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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학생 되기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중앙일보 2010.11.22 07:38



치밀한 분석력과 문제 해결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서울 상일여고 2학년 이해인·하지은양의 꿈은 공인회계사다. 16일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1일 대학생’이 된 이들과 함께 세무학과의 진로·전망과 입시 준비 전략을 알아봤다.



회계학은 물론 법학 등 전문지식도 해박해야



두 여학생은 우선 전공 수업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이영한 교수의 세무회계 수업이다.이 교수는 2주 전,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원천징수 영수증을 살펴보고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오라는 과제를 내줬다. 세무사가 됐다고 가정하고 실제로 세무컨설팅을 하게 한 것이다.



생소한 용어가 가득한 세법 책을 보고 잔뜩 겁을 먹었던 두 여학생의 얼굴이 선배들의 발표사례를 들으며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양은 “세법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사례 위주로 설명하니 이해도 쉽고 재미도 있다”며 웃었다.



세무사는 납세자의 세무 상담이나 세금신고를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세무 전문가가 되려면 회계학(경영학)은 물론 법학,경제학 분야의 전문지식에도 해박해야 한다.세무학과에서는 기초가 되는 민법과 상법·회계학·경제학 개념을 먼저 배운다. 그 다음 조세법·세무회계 등으로 이론적 체계를 다지면서 종합적 지식을 쌓게 된다.



이 교수는 “세무 문제는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사안을 검토해 정확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세무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력과 문제 해결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의 경제 섹션을 꼼꼼히 읽고 경제 이슈를 분석해보는 연습을 하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을 겸비해둘 필요가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증가하면서 국제조세법 분야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물론 교환학생, 선진도시 탐방, 해외인턴십 등의 제도를 통해 매년 500여 명의 학생들이 해외경험을 한다.



1일 멘토로 참여한 민혜아(25·세무학과 4)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해외 인턴십을 하고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올해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민씨는 이런 경력을 적극 활용, 삼일회계법인 국제조세팀에 입사할 예정이다. 그는 두 학생에게 “국제경제 흐름에도 관심을 갖고 영어 공부를 부지런히 하라”고 조언했다.



졸업생 진로 다양하고 취업률 높아 경쟁률 치열



세무학과 정원은 65명이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매년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다. 최근에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다. 세무학을 공부한 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조세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거나 금융기관·공사·대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들도 많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 분야가 확대되면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는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등록금이 일반 사립대의 절반 수준으로 서울대보다 싸다는 점도 경쟁률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수시 합격자의 경우, 전국고교우수 인재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평균 1.3등급, 서울고교우수인재전형·서울유니버시안전형은 1등급이다.



정시 합격자의 수능 4개 영역 평균 백분위 성적도 ‘가’군 96.7점, ‘나’군 97.2점으로 매우 높다. 두 여학생이 한숨을 쉬자 이주현(25·세무학과 4)씨가 격려했다. “나는 정시로 합격했는데 사회탐구가 2등급이었어. 한두 과목 정도는 2등급을 받아도 괜찮아.” 수학에 자신이 없다는 하양은 “세무학 공부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씨는 “수능시험에서 수리영역 2등급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세무학과 공부는 단순한 계산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입학본부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으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수능성적과 서류,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며 “수능준비를 착실히하라”고 주문했다. 수능 이후 실시하는 수시 3차 전형 중 서울유니버시안 전형과 차세대리더전형은 학생부 100% 전형이다. 서울유니버시안 전형은 2, 3학년 영어·수학 성적만 반영한다. 차세대리더전형은 학생회장·학생부회장·학급회장을 2학기 이상 경험해야 지원할 수 있다. 단,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사진설명] 서울시립대 1일 대학생이 된 하지은(왼쪽)·이해인(오른쪽)양이 멘토 이주현(왼쪽에서 두 번째)·민혜아(오른쪽에서 두 번째)씨와 함께 이영한 교수를 만나 세무학과의 특성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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