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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읽기 강좌 여는 공공도서관

중앙일보 2010.11.22 07:33



자녀에게 꾸준히 책 읽어주면 효과 쑥쑥







지난 13일 홍제동 서대문도서관 1층 문화교실. 20여명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동화책에 꽂혔다. 강사는 잠옷입은 원숭이가 수면모자를 쓰고 침대 옆에 서 있는 책 속 삽화를 가리키며 물었다. “What do you do before going to bed?(여러분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무엇을 하나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대답이 쏟아진다.“Take a bath.(목욕이요)”, “Put on pajama.(잠옷을 입어요)”, “Say good night to mommy.(엄마에게 밤 인사를 해요)” 강남지역의 한 어학원 풍경 같지만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다. 시립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이 유치부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동화책읽기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어학원 못지않은 알찬 효과 - 수강료 저렴



이날 교실 맨 첫줄에 앉은 복민서(7)양은 강사의 질문에 누구보다 크게 대답해 단연 눈에 띄었다. 강사가 동화책 내용에 가락을 붙인 노래를 틀어주자, 노래를 외워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딸 민서를 도서관 강좌에 1년째 보내고 있는 김효진(39·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수업에서 읽는 책을 함께 꾸준히 읽고, 노래도 꾸준히 틀어준다”며 “1주일에 한 번밖에 수업이 없어 아쉽지만 가격대비 효과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영어동화책 스토리텔링 강좌는 일반 업체의 강좌와 다르지 않다. 영어동화읽기 전문 강사들이 진행한다. 책과 시청각자료들을 활용해 노래와 율동, 게임을 통해 문장과 발음을 익히며 아이들의 흥미도 돋운다. 하지만 수강료는 무료거나 한달에 1만원 미만이다. 저렴한 수강료는 집에서 가깝다는 점과 함께 도서관 강좌의 큰 장점이다. 다만 일주일에 보통 한 번 수업이 진행돼 사교육업체에 비해 교육효과가 부실할까 수강을 주저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에 따라 공공도서관 강좌도 얼마든지 사교육 못지않은 알찬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업 횟수가 많지 않아 강사가 아이의 부족한 점을 일일이 챙기지 못하므로 부모가 평소에 자녀와 함께 복습을 하며 나머지 부분을 채워간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일 책 읽어주고, 도서관적극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수업한 책을 시간을 정해 매일 아이에게 읽어준다던지, 부교재로 제공되는 노래를 틀어주며 따라하도록 하는 방법을추천한다. 부모가 영어발음에 자신이 없더라도 자주 책을 읽어주면 자연스레 듣기능력이 향상된다. 책 내용과 수업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 유대감도 형성된다. 서대문도서관에서 영어동화책읽기를 가르치는 이유미(35)씨는 “엄마가 집에서 매일 책을 읽어주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에 차이가 점점 커진다”며 책을 꾸준히 읽어줄 것을 당부했다.



도서관이란 장소가 주는 이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추가로 다른 영어 동화책을 빌릴 수도 있다. 책을 고를 땐 먼저 자녀의 흥미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 할만한 캐릭터가 나오는 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의 눈높이도 고려해야한다. 아이의 영어실력에 대한 조급한 마음을 갖고 수준보다 높은 책을 읽히면 아이가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영어동화교육원 이명신 원장은 “부모는 아이들이 서서히 새로운 언어에 적응하도록 참을성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Three.” 강사가 책 속 원숭이는 몇 마리인지 묻자 아이들이 세 손가락을 피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13일 서대문도서관 영어동화책 읽기강좌의 모습



< 설승은 기자 lunatic@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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