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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유연하게 … 소통 경영

중앙일보 2010.11.22 03:00 경제 2면 지면보기
지난달 27일 SBS는 미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미국 여성 리제트 리가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녀임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입수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이튿날 오전 삼성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리제트 리 측이 제시한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공문은 서명과 내용 등이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해당 문건을 작성한 데이비드 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전무)이 배석했다. 온라인에서는 더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삼성은 뉴스가 방송된 지 4시간 만에 사실 확인을 거쳐 해당 문건이 위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명 내용도 내용이지만 신속한 해명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건희 회장 복귀 후 변화
소셜미디어도 적극 활용

 삼성의 의사소통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제트 리 보도 같은 사건 대처는 물론 신제품 발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블로그 운영 등에서 신속하면서 부드러운 스타일이 주목받는다. 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소통 강화는 지난 3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복귀한 뒤 삼성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 가운데 한 가지로 꼽힌다. 기존의 ‘냉철하다’ ‘폐쇄적이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 직원이 MBC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삼성의 대응은 단호했다. 삼성은 당사자인 오모 삼성경제연구소 부장에게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물어 면직 조치했다. 당시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하고 “진상 조사 결과 MBC 출신인 오 부장이 개인적으로 얻은 내부 정보를 외부 지인과 일부 회사 임직원에게 e-메일로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올 초 트위터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삼성의 공식 발표자료를 포함해 네티즌의 관심사, 일반인이 알고 싶어하는 그룹 관련 내용 등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당시 삼성은 그룹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이 뉴스를 알렸다. 그룹 임직원 전용 인트라넷인 ‘마이싱글’ 첫 화면에 개성 넘치는 표현을 담아내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한편으론 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이 사회적기업 설립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삼성은 지난달 그룹 차원에서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사회적기업 7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취약 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넓은 의미의 소통인 셈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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