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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분신 … 현대차 사태 물리적 충돌로

중앙일보 2010.11.22 00:27 종합 18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공장점거 사태가 물리적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정규직노조 공장 점거 1주일
퇴거명령서 공방으로 양측 부상
3공장 노조대표 폭력 혐의 구속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 420명은 21일 자신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달라며 일주일째 울산 1공장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등 승용차 7732대(903억원어치)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비정규직 노조원 황모(33)씨가 20일 오후 4시쯤 분신을 시도, 얼굴·귀·손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부산 베스타인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민주노총 주도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비정규직노조 파업지원 집회에서 갑자기 연단으로 뛰어올라가 석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으나 주변 사람들이 옷을 벗어 불을 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황씨는 공장점거농성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틀간 정상근무를 하다 10일부터 무단결근 중이었다.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도 이날 오전 11시쯤 점거농성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에게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려다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가슴통증·찰과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농성자와 현대차 관리직 10여 명도 경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각 울산 4공장 정문 앞에서도 비정규직 노조원 170여 명이 점거농성장으로 진입하려다 회사 측에서 물과 소화기 등을 뿌리며 제지하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울산지검은 20일 점거농성 사태와 관련해 현대차 울산3공장 비정규직노조원 대표 장모(37)씨를 업무방해·폭력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17일 울산 3공장 점거시도를 주도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관리직 사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민주노동당은 21일 오후 3시쯤 현대차 명촌동 출입문 앞의 근린공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실현 총력 결의대회’를 연 뒤3㎞쯤 떨어진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강기갑·곽정숙·홍희덕 국회의원 등 민노당 당원, 비정규직 근로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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