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아직도 ‘환골탈퇴’하십니까?

중앙일보 2010.11.22 00:25 경제 19면 지면보기
로마 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비난에 시달렸던 박태환. 하루 14㎞의 훈련을 버티며 절치부심하던 그가 광저우에서 3관왕에 오르며 부활했다. 이를 두고 “환골탈퇴한 박태환”이라고 표현하는 이가 많지만 ‘환골탈태’로 고쳐야 바르다.



 뼈대를 바꿔 끼고 태를 바꿔 쓴다는 뜻으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 전혀 딴사람처럼 됨을 가리키는 말은 ‘환골탈태(換骨奪胎)’다. ‘탈퇴(脫退)’란 단어와는 전혀 무관하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자성어 중 오용하고 있는 게 많다. 위급한 순간을 “절대절명의 위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로 바루어야 한다. 몸(體)도 목숨(命)도 다 됐다는 의미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이다.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뜻하는 ‘혈혈단신(孑孑單身)’도 ‘홀홀단신’으로 쓰기 쉽다. ‘홀’이 짝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을 떠올려 ‘홀홀단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외로울 혈(孑)’ 자를 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사불란한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일사분란’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질서 정연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은 ‘일사불란(一絲不亂)’이다.



이은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