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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40대의 40%, 50대의 50%가 고생하는 그 병

중앙일보 2010.11.22 00:24 건강한 당신 11면 지면보기



컴퓨터 끼고 사는 아저씨들, 전립선 조심하세요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의 결과이다. 40대부터 질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포토]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줌발’이 약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추운 날씨엔 유독 오줌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발등을 적시고,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조강수 교수는 “낮은 기온에선 요도 주변 괄약근이 수축되고 요로가 좁아져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날씨가 추워졌을 때 중·장년층이 병원을 많이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전립선학회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접수된 전립선 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매년 가을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았다.



노화로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 압박



남성 요도는 밤톨 모양의 전립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립선은 생식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정액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부수적으로 항염·항균 작용도 해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도 노화한다. 조강수 교수는 “40대 이후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여성호르몬 비율이 늘어나면 전립선이 점차 커진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은 40대는 40%, 50대는 50%로 증가하다 60대에 60%에 이른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음주, 흡연,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등도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기약 복용, 추위도 일시적으로 비대증을 악화시킨다.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약물로도 치료 가능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소변 배출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압박된 요로로 소변을 내보내려 방광 근육이 계속 힘을 쓰다 한계점을 넘으면 근육이 늘어지기 때문. 이후엔 비대해진 전립선을 제거해도 방광 기능을 되살릴 수 없어 소변줄을 달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쏘팔메토·라이코펜, 전립선 비대증 예방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최근에는 전립선 비대증 예방에 도움 되는 여러 식품이 소개되고 있다.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이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라이코펜은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한다. 체내 라이코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선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선 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2009년 전남대 응용생물공학부 연구진이 쥐에게 라이코펜이 함유된 토마토 추출물을 투여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전립선 무게를 측정했더니 무게가 의미 있게 줄었다.



 전립선암 발생률도 낮춰준다. 2007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4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한 결과,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은 사람은 주 2회 이하 먹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 낮았다.



  톱야자수 추출물인 ‘쏘팔메토’도 전립선 비대증 예방에 좋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체내 5-알파 리덕테이즈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 전립선이 점점 커진다. 쏘팔메토 성분은 이 효소의 활성도를 낮춰 전립선이 커지는 정도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2002년 유럽비뇨기과학회지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 132명과 일반 남성 704명을 대상으로 쏘팔메토 추출물을 임상시험한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8년 쏘팔메토 성분이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기능성을 인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라이코펜과 쏘팔메토 추출물을 동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CJ뉴트라 ‘전립소’)도 출시됐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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