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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는 정치] “구청장도 뺏겼는데 힘 합치자” … 정두언·이성헌 ‘앙숙의 화해’?

중앙일보 2010.11.22 00:16 종합 12면 지면보기






13일 자리를 함께한 이성헌(왼쪽)·정두언 의원.



한나라당 친이명박-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정두언(친이·서울 서대문을)·이성헌(친박·서대문갑) 의원이 최근 화해했다. 그간 상대방을 향해 독설도 서슴지 않던 두 사람이 불편했던 관계를 개선한 것은 8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조성된 친이·친박 화해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당내의 평가다.



 정·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1958년생으로 한 살 어린 이성헌 의원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회동이었다. 이 의원은 식사를 하면서 “6월 지방선거 때 (서대문) 구청장도 야당에 빼앗겼는데 내년 총선을 대비해 우리라도 힘을 합치자”며 화해하자고 했다 한다. 이에 정 의원은 “형이 속이 좁아 먼저 했어야 할 일을 동생이 제안한다”며 흔쾌히 수용했다고 한다. 이어 두 사람은 지역구에서 구의원, 당직자 등을 모아 단합을 다지는 만찬 행사도 가졌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13일에는 정 의원이 이 의원의 자원봉사단체(‘어울림봉사단’) 발족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한다.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빴던 건 당내에선 유명하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의원총회에선 정 의원이 공천 문제를 지적하며 당시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던 이 의원을 공개 비판했고, 이 의원은 그런 정 의원을 찾아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둘은 올 7월에 실시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도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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