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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한방에 길이 있다

중앙일보 2010.11.22 00:13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면역력 극대화하는 침·한약 … 파킨슨병·치매 치료에 효과



이승환 원장
보건당한의원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한의학으로 고친다면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다. 한약을 마셔서 어떻게 뇌를 고치냐는 질문도 던진다.



 그렇다면 두통 약은 머리를 열고, 비염 약은 코로 마시고, 전립선 약은 요도관으로 넣어야만 치료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찾는다.



 하지만 한의원은 기적을 낳는 곳이 아니다. 서양의학과 접근 방식이 다를 뿐 국가자격증을 가진 한의사가 똑같이 병든 환자를 과학적인 근거로 치료하는 곳이다. 파킨슨병과 치매 또한 마찬가지다. 치료 방식만 다를 뿐 오히려 약물 중독의 위험이 거의 없어 내성 또한 생기지 않으므로 안전성을 보장한다.



 파킨슨병의 경우 부족한 도파민을 외부로부터 채우려는 서양의학적 접근과 달리 한의학은 덜 파괴된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되살리는 데 힘을 쏟는다. 치료는 뇌와 오장육부의 관계에서 출발하는데, 한의학에서 뇌와 신장은 척추 속 척수액으로 이어진다고 보며, ‘간 기능’이 뇌의 혈액 공급과 관련 있다고 판단한다. 살아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되살리려면 신장의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본다.



 치매 또한 한의학에서는 파킨슨병과 마찬가지로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둔다. 물론 과학적으로도 검증됐다. 몇 년 전 경희대한의대 김호철 교수팀이 서울대의대와 쥐 실험 과정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치로 찍었는데, 그 결과 ‘황금’ 추출물이 뇌세포가 죽는 속도를 60% 줄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2009년에는 ‘침 치료가 파킨슨병에 효과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에서는 양릉천 자침이 파킨슨병에서 뇌신경 보호 단백질인 사이클로필린 A를 증가시켜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를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내용은 세계 톱저널인 ‘프로테오믹스’지에 게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방의 항파킨슨 약물을 투여하면 근육이 떨리는 전형적인 파킨슨 증상이 눈에 띄게 준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는 한 증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내성이 생겨 약물을 늘려도 효과가 미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한방 치료는 서서히 좋아진다. 몸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인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한약의 장점 때문이다. 요즘에는 퇴행성 뇌질환에 약재 개성을 살려 치료하는 ‘상한론’ 처방을 근본으로 약의 유효성분을 최대한 추출하기 쉬운 ‘발효 한약’을 많이 쓴다.



보건당한의원 이승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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