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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철 솔로몬투자증권 고문 “비즈니스 중국어가 인생 이모작 밑거름”

중앙일보 2010.11.22 00:12 종합 35면 지면보기



56세에 BCT 응시한 정완철 솔로몬투자증권 고문
올해 초 은행 퇴직 후 중국 투자 자문역으로 활동



정완철 솔로몬투자증권 고문이 지난 13일 서울여중에서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을 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비즈니스 중국어가 인생 2모작을 위한 힘이다.”



 정완철(56) 솔로몬투자증권 고문의 말이다. 33년간 금융권에서 일해온 그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울여중에서 아들 또래의 젊은이들과 함께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 Business Chinese Test)을 치렀다. 10년간 갈고 닦은 중국어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정 고문이 중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96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장으로 발령받고 난 뒤부터다. 홍콩에서 7년간 일하며 중국어가 영어를 대체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영어권이던 홍콩이 97년 중국 반환 뒤 몇 년만에 만다린(표준 중국어)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독학으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2년 뒤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선생을 찾아 기초발음부터 다시 배웠다. 지난해 4월 서울로 귀국해선 1년 반 동안 매일 새벽 중국어학원을 다녔다.



 “40대 후반에야 중국어를 공부했지만 중국 근무 경험을 살리면 얼마든지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어요. 홍콩·칭다오·상하이에서 10년간 일하면서 새 출발을 하는 시니어들을 많이 봤지요.“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책상 위 언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의 살아있는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BCT는 내게 큰 도움을 줬어요.” 그는 지난 1월에 BCT를 치른 뒤 중국어 학습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한다. 올해 초 하나은행 퇴직 뒤 솔로몬투자증권에서 중국 투자 자문역을 하게 된 것도 작용했다.



 - 늦깎이 어학공부의 비결이 있다면.



 “한자를 많이 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모든 외국어의 기본은 발음이다. 특히 중국어는 첫 선생님이 중요하다. 표준 중국어를 익혀야 한다. 언어는 종합적인 지식의 표현이다. 중국의 역사·문화를 많이 알아야 한다. ‘듣기’를 잘하면 발음은 약간 한국식이어도 얼마든지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다. 중국의 인터넷 웹사이트들을 보면서 뉴스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 BCT를 치른 소감은.



 “홍콩에 있을 때 회사에서 요구해 광저우로 건너가 학생들이 많이 보는 한어수평고시(HSK)를 치른 적이 있다. 문법과 지엽적인 문항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반면 BCT는 기업 현장에서 많이 듣는 단어와 문장이 많다. 쉽지는 않지만 유용하다. BCT 4급 이상이면 중국에서 일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기업들도 중국 관련 인재를 키울 때 그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의 서울경제무역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한·중 지자체 간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앞으로 교육·금융·컨설팅과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 베이징에서 일하고 싶다.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중국에 대해 근거 없는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기업 현장에 맞는 중국어와 실무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



글=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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