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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 코커스’ 미 의회 방향타로

중앙일보 2010.11.22 00:07 종합 16면 지면보기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 주도의 ‘티파티 코커스(Tea Party Caucus)’가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미 중간선거에서 보수적 유권자 정치운동단체인 ‘티파티’ 후보들이 대거 연방 의회에 진출한 데 따른 결과다.


상·하원 의원 53명 출범
공화 거물급 의원도 가세
“진짜 보수를 보여줄 것”
3선 바크먼, 세력화 앞장

 티파티 코커스는 중간선거를 3개월여 앞둔 지난 7월 19일 의원 53명을 회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특히 이 코커스에는 전국공화당 하원위원회(NRCC) 피트 세션스 의장과 공화당 코커스 의장인 마이크 펜스 의원도 가세할 정도로 공화당 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런 가운데 11월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지지 후보 중 하원에서는 40여 명, 상원에서는 5명 이상이 승리함으로써 새로운 추동력을 얻게 됐다.



 이미 활동은 왕성해지고 있다. 특히 티파티 코커스 회장인 미셸 바크먼(54·여·미네소타) 하원의원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그는 선거 직후 코커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한 바크먼 의원은 ‘티파티’를 대변하는 인물로, 공화당 후보 예비경선에서 ‘흥행’을 주도하고 공화당 대승에 기여한 티파티 의원들을 규합해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어 당내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 직후에는 티파티 지분을 요구하며 공화당 하원 서열 4위인 공화당의원총회 의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감투싸움’ 등의 지적이 일자 야심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각종 방송 출연과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바크먼 의원은 20일 ‘뉴욕 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티파티의 취지와 강령을 의회 내에서 실현하기 위해 코커스 회원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도부가 티파티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정책을 강요할 경우 적극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티파티 코커스가 보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를 위해 티파티 코커스는 연방 대법관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매주 세미나를 열고 미국 헌법과 독립선언문, 권리장전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티파티의 취지를 입법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미네소타대 정치학과의 로런스 제이컵스 교수는 “바크먼 의원은 티파티 코커스를 ‘킹메이커’로 만들려고 시도해 왔다’면서 “티파티 코커스가 주도면밀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 싸움을 전개해 나갈 경우 민주당 내에서 진보진영을 견제했던 중도세력인 ‘블루 독(blue dog)’ 이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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