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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생각하며 사는 우리, 그 비밀스러운 모습 엿보기

중앙선데이 2010.11.20 23:44 193호 6면 지면보기
(위)39Saturday Night Room 40539(2007), C-print, 100*140㎝(아래)39Saturday Night Room 509;(2007), C-print, 100*140㎝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 66개 방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보잘것없는 절망의 몸짓 총목록이다. 각각의 방에서는 익명의 사람들이 색색의 인공 조명 아래 홀로 밥을 먹고, 감정 없는 섹스를 하고, 도청을 하고, 살인을 하며, 자살을 저지른다. 현대건축의 선호 재료인 유리라는 소재로 부각된 투명성은, 누구나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받고 안전하길 원하며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사적인 공간을 여과 없이 노출함으로써 현대인 삶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위대한 거울-김인숙전, 11월 18일~2011년 1월 9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 문의 02-753-6502

'Saturday Night'(2007), C-print, 300*460㎝
작가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장면을 연출하며 좀비와 같은 모습을 부여받은 호텔 투숙객들의 ‘활기찬 시체놀이’를 들여다보며 관음증적 욕망을 강요받는 것은, 평범한 삶이 위험한 상황 또는 범죄로 전환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영화적 대규모 연출 방식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라는 주제를 풀어낸 사진작품들은 일상적 행복을 위협받는 현대사회가 내포한 아픔을 이야기하는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다.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김인숙(41)씨는 제1회 일우사진상 수상작가로 이번이 국내 첫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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