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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지원 쌀 ‘5㎏포대’ 는 MB 아이디어

중앙일보 2010.11.20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40㎏ 포대는 북한 주민 못 들어 … 포대 개수 늘려야 홍보 효과 커”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되기 위해 지난 10월 22일 군산항에서 선적된 5㎏짜리 쌀 포대. [연합뉴스]



19일로 수송이 끝난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 지원 쌀 5000t은 5㎏들이 100만 포대로 전달됐다. 과거엔 40㎏들이 포대에 담아 전달했지만 이번 지원부터 방식이 바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포장이 40㎏ 포대에서 5㎏ 포대로 바뀐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9월 대북 쌀 지원 방침이 정해진 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40㎏ 포대에 담으면 아주 무겁다. 북한 주민들의 체력으론 들고 가지도 못한다. 이걸 트럭으로 날라야 하니 군부대로 싣고 갈지도 모르고, 주민들에겐 얼마 안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40㎏보다 작은 5㎏포대에 담아 보내야 군량미로의 전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주민들도 손쉽게 운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대통령은 또 “5㎏으로 담아야 포대의 개수도 늘어나고, ‘대한민국에서 보냈구나’라는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며 “그래야 포대들이 북한의 집집마다, 구석구석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쌀 포대를 여러 용도로 사용해 왔다. 장터에서 각종 물건을 이 포대에 담아 팔기도 하고, 창 틈으로 바람이 새지 않도록 막는 데도 이 포대를 이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표가 찍힌 컵라면 300만 개를 북한에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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