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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겨냥 ‘대통령 장학금’ 만든다

중앙일보 2010.11.20 01:05 종합 10면 지면보기



교육과학기술위, 20~30대 기초과학자들 지원책 건의
고교 문·이과 융합도 강화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참석에 앞서 위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범훈 교육분야위원장, 유영숙 위원, 이 대통령, 한유경 교육수석전문위원, 최미숙 위원, 김승환 과학수석전문위원. [조문규 기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육성하기 위해 20~30대 기초과학자를 지원하는 대통령 장학제도가 생긴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9일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프레지덴셜 베이직 사이언스 펠로우십’(대통령 기초과학 장학금제도)의 신설을 건의했다.



 이 제도는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구직을 구하지 못한 젊은 기초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장학금 지원 대상자로 뽑힌 연구자가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일자리를 구하면, 정부가 인건비 등을 해당 기관에 5년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기간이 끝난 뒤 재임용 여부는 해당 장학생을 고용했던 대학총장이나 연구기관장이 결정할 수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986~2006년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137명 중 66명이 수상 계기가 된 논문을 30대 때 썼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0대 후반에서 30대의 과학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이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 장학금제’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위해서는 ‘글로벌 석·박사 장학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젊은 여성 과학자들의 역량 발휘를 위해 ‘파트타임 정규직 연구원제’의 도입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국가 출연 연구기관이 전일 근무를 못 하는 여성 과학자를 대상으로 정원 외 채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이날 회의는 ‘세계 중심국가를 향한 인재육성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창의력 강화를 위한 초·중·고 교육과정 개편 ▶국제화를 통한 대학교육 혁신 등도 함께 건의했다. 특히 초·중·고 교육개편과 관련해 위원회는 고교에서 문·이과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주입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학습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도록 건의했다. 또 “현장 주도형으로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교원 복수자격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젊은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관련 실태조사를 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위원회의)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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