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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컨트롤 타워’ 복원한다

중앙일보 2010.11.20 00:57 종합 16면 지면보기



책임자에 김순택 부회장 임명 … 그룹 혁신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





삼성그룹이 그룹 컨트롤 타워를 복원키로 하고, 책임자에 김순택(61·부회장·사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을 임명했다. 2008년 4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그룹 컨트롤 타워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그룹 조직을 다시 만들라고 지시했다”면서 “그룹 조직의 책임자로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삼성이 지난 10년간 21세기 변화를 대비해 왔지만 곧 닥쳐올 변화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다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과거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을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을 삼성카드 고문으로 발령냈다.



 ◆새 컨트롤 타워는=신설되는 그룹 조직의 역할과 형태는 과거 전략기획실과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신설 조직은 그룹 차원에서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전략기획실이 계열사들을 세심하게 관리 감독했다면, 신설 조직은 그룹 전반의 혁신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 점이 브라운관 회사인 삼성 SDI를 미래형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김순택 부회장을 신설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른 시일 안에 컨트롤 타워의 명칭과 조직 형태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설 조직은 올 연말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재용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체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해 삼성식 경영과 그룹의 역사에 정통한 인물이다. 한편 재계는 그룹 컨트롤 타워가 복원됨에 따라 앞으로 이건희 회장의 행동 반경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러나는 이학수 고문=오랫동안 이 회장을 보좌해온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고문은 외환위기 당시 삼성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고, 오늘의 삼성을 일구는 데 공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뒤 삼성 특검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팀장은 “이학수 고문은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분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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