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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북한 만만찮지만, 지소연의 요리 솜씨 좀 볼까

중앙일보 2010.11.20 00:46 종합 33면 지면보기



오늘 여자축구 남북 4강전





여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다.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광저우 톈허경기장에서 북한과 4강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북한은 21위 한국에는 벅찬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특급 공격수 지소연(20·한양여대·사진)의 발끝에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다행히 지소연의 득점 감각은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나고 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어 감각을 조율한 그는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0-0으로 끝난 3차전 중국전에서 득점이 없었지만 움직임은 예리했다. 두터운 중국 수비라인을 헤집고 다녔고 날카로운 스루패스도 수차례 보여줬다. 0-0으로 끝나 순위를 가리기 위해 치른 승부차기에서도 골키퍼를 속이는 노련한 킥을 성공시켰다.



 갑작스러운 유명세와 미국 진출 좌절 뒤 찾아온 아시안게임이었기에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지소연은 말보다 ‘득점선두’란 경기력으로 걱정을 잠재웠다. 지소연은 “(10월) 피스컵 때까지도 마음이 붕 떠 있었다. 전남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그동안 자만했다는 걸 깨달았다. 미국에 못 가게 됐지만 일본으로 갈 수 있다. 광저우에 온 이상 진로 문제는 잊기로 했다.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7월 U-20 월드컵 이후 국내 리그, 전국체전, 피스컵까지 치르며 심신이 피로했던 지소연은 10월 목포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몸을 추슬렀다. 대회 개막 직전 70% 수준이었던 컨디션은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1무8패로 열세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A매치 7경기째 패배가 없다(4승3무).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북한의 벽이 높지만 패배의식에 젖어서는 안 된다. 피스컵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호주를 꺾은 건 무척 고무적이다. 4강에서 북한을 만나고 결승에서 일본과 상대할 걸 미리 준비했다. 자신 있게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후보 북한은 지난 5월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눈에 띄는 공격수는 없지만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미드필드 라인이 탄탄하다. 특히 이은경(30)·송종선(29)·김영애(27) 등 2007년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요소요소에 포진해 있어 안정감을 더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한층 젊어진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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