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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병역 해결 추신수, 몸값도 홈런 예고

중앙일보 2010.11.20 00:40 종합 34면 지면보기



5경기 타율 5할7푼, 3홈런
재계약 협상서 유리한 위치
FA 땐 연봉 1000만 달러 전망도



금메달을 따낸 뒤 서로 얼싸 안으며 환호하고 있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 [광저우=김성룡 기자]



금값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야구 대표팀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따낸 금메달의 가치에 비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그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열렸다.



 추신수는 19일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끝난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4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타율 0.571)·3홈런·11타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의 유일한 메이저리거다운 기량을 뽐냈다.



 이번 금메달로 추신수는 병역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연봉 대박’을 눈앞에 뒀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곧 군입대를 하거나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병역을 연기해야 할 처지였다. 빅리그에서 한참 뻗어가고 있는 그에겐 야구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46만1100달러(약 5억20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겨울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계약 주도권을 잡고 구단과 협상을 벌이게 됐다.



 내년 시즌 이후에는 추신수의 몸값이 열 배 이상 폭등할 것이 확실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율 3할-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세 명밖에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달 초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에게 3년 총액 2200만 달러(약 248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3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진짜 대박이 터진다. 추신수가 현재 기량을 유지하기만 해도 연봉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수준의 다년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게 병역문제가 해결됐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프로야구의 한국인 선배인 박찬호(37)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뒤 특급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했다. 당시 연봉 70만 달러(약 8억원)였던 그는 2001년 5년 총액 6500만 달러(약 735억원)짜리 초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그때 박찬호의 대리인이었던 ‘대박 계약의 귀재’ 스콧 보라스는 현재 추신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추신수는 우승 뒤 “이번 금메달 덕분에 앞으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인 문제(병역)를 팬들과 동료 선수들이 걱정해줘 너무 고마웠다. 미국에 가면 더욱 열심히 뛰어 한국을 알리는 선수가 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21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는 추신수는 당분간 부산 본가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광저우=김식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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