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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의 반값 … 중국산 전투기 ‘인기’

중앙일보 2010.11.20 00:17 종합 14면 지면보기



파키스탄과 합작생산한 JF-17 … 러시아 무기 쓰던 제3세계서 관심





전투기 시장에도 중국산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이 중·저가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러시아제 무기를 주로 구입하는 제3세계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주하이 에어쇼’에선 중국과 파키스탄의 합작생산 경량급 전투기 FC-1 샤오룽(梟龍·파키스탄명 JF-17썬더)이 큰 인기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50대를 도입키로 한 파키스탄 공군은 운용 중 성능 개선과 전투효율이 증명되면 25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북한도 전력 향상을 위해 2008년 JF-17을 소량 도입했다.



 전투반경이 1355㎞, 최대 항속거리는 3500㎞를 넘는 JF-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1.8로 구형 F-16 또는 미그-29 정도의 전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세대 전투기면서도 최신 항공 전자장비를 탑재해 중·장거리 교전 능력을 갖췄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미그-21, 젠(殲)-7 등 2세대 구형 전투기인 제3세계권에선 이 정도면 획기적 성능 개선이다. 그런데도 가격은 대당 1500만 달러(약 170억원) 선에 불과하다. 구형 F-16은 대당 4000만~5000만 달러, 미그 29기는 3000만~4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마디로 ‘가격 파괴’ 전투기인 셈이다.



 중국산 군수품의 가격 경쟁력은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연구 인력에서 나온다. 게다가 천문학적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국영은행들이 차관을 제공하거나 석유자원과 맞바꾸는 식의 다양한 결제방식을 내놓아 수출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이집트·가나·잠비아·방글라데시·짐바브웨·스리랑카·베네수엘라 등 주하이 에어쇼에 참석한 상당수 국가가 JF-17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사칼라 잠비아 공군사령관은 “중국 전투기의 가격 경쟁력은 탁월하다”며 “JF-17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에어쇼에 참석한 각국 바이어들은 중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례잉(獵鷹·보라매/L-15)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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