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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대학도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자

중앙일보 2010.11.20 00:12 종합 37면 지면보기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표현되는 ‘친환경 문제’는 이 시대의 화두다.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소비 분야의 친환경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환경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례는 아직 미흡하다. 교육현장도 취업률 제고 등 당장 시급한 현안에 치우치다 보니 환경 문제를 등한시한 것도 사실이다.



 지구촌 환경재앙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지적은 전혀 특별한 사실이 아니다. 환경운동가들은 한목소리로 인간이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관점을 거두지 않는다면 지구촌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고 주장한다. 친환경과 관련한 “action together, me first”가 회자되고 있지만 교육자로서 어떤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깊다.



 해외 대학은 이미 앞다퉈 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시작한 지 오래다. 미국 하버드대는 2000년부터 ‘녹색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실천해 2만7000t 분량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줄였다고 한다. 독일 트리어대학 환경캠퍼스도 캠퍼스에 필요한 전력량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 온실가스를 줄인 것으로 유명하다.



 순천향대도 최근 수도권 학생들에게 통학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대중 교통시설인 ‘누리로 열차’에 전용 강의를 개설했다. 전철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도 시대가 요청하는 ‘녹색의 가치’를 생산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는 보람도 느낀다. 생활관에 지열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설비를 설치하고, 학교식당 급식에 유기 농산물을 이용하는 로컬 푸드 운동을 벌이는 대학도 있다. 차 없는 캠퍼스를 표방하거나, 전력사용량 목표를 정해 에너지 절감운동을 벌이고 자동제어방식 조명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실천 사례를 통해 대학도 얼마든지 환경 운동을 교육의 장(場)에서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승용차 대신 친환경 열차를 타고 강의를 듣는 일상적인 행위가 구호보다 강한 설득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친환경 교육을 자연스럽게 경험토록 기획한 이후 순천향대는 그들의 생각이 실천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높은 교육열이 한국의 발전을 가능케 했다”고 칭찬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이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분야에 대한 교육열을 높여야 할 때다. 학생들이 친환경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대학이 더 많은 친환경 교육 콘텐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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