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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울린 암말기 환자와 죄수의 '옥중결혼식'

중앙일보 2010.11.16 16:30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린 둥링(董玲



부부는 서로 사랑했고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했다. 그러다 아내가 그만 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아내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남편은 절도를 하다 붙잡혀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만 했을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사이 아내의 병이 악화돼 아내가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을 안 남편은 교도관에게 매달렸다. 마침내 두 사람은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두사람은 이내 철창을 사이에 두고 해어져야만 했다.



드라마 같은 일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온바오닷컴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일 허난성 자오난(焦南)교도소에서 절도 협의로 수감된 리카이(李? 42) 씨와 간암 말기 환자인 둥링(董玲37) 씨가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가 어려운 형편 때문에 혼인신고만 한채 집 장만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이상을 느낀 둥 씨는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직장암과 간암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병원 직원으로, 아내는 식당 종업원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이들의 수입으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남편은 지난 1월 길가에 세워진 전기자동차를 훔쳤다가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



법정에서 징역 4년을 섣고받은 남편은 교도소에 수감돼 복역 생활을 하던 중 부인이 앞으로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매달렸다. 결국 부부는 '옥중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내내 부부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부인은 남편이 걱정할까봐 아픔을 내색하지 않았고 미소를 지었다. 결혼식을 마친 후 이들은 다시 철창을 사이에 두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부인은 "빨리 돌아오기를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돌아갈 때까지 집에서 건강하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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