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송 대혁명’ 북극항로가 열린다

중앙일보 2010.11.16 01:03 종합 1면 지면보기



‘부산 ~ 로테르담’ 기존 항로보다 거리 2/5 줄고, 수송기간 10일 단축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류가 개척하는 세 번째 항로로 불리는 북극항로(NSR)가 문을 열고 시베리아에 러시아 정부의 대대적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때 맞춰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등 극동 지역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무르만스크와 베링해를 연결하는 북극항로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열리고 있다. 해빙된 수역에서 항로 뚫기 경쟁이 벌어져 이미 독일·노르웨이·러시아 등은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8월에는 러시아 LNG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러시아 서부 비티노항에서 중국 동부 닝보(寧波)항까지 운항했다.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906~2006년 69척이 북극해에서 운항했으나 지난해는 24척이 통과했다. 부분 이용하는 선박은 6000척에 이른다.



북극 항해 가능 일수가 현재 연 20~30일이지만 2030년에는 100일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경우 부산∼유럽 최단거리 해상 루트가 된다. 전 세계적으론 수에즈 운하 개척 이후 최대 국제 해상로가 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역설로 해상 루트가 혁명을 맞이한 것이다.



 북극항로는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계획과 맞물려 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러시아가 2025년까지 추진하는 동시베리아·극동 지역 개발 프로그램에는 시베리아의 자원 개발, 철도 등 물류 개통, 외국자본 유치 등 광범위한 계획이 들어 있다.



 한국에서도 올 들어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북극을 항해하는 등 시베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수송거리가 수에즈 운하로 가면 2만1000㎞지만 북극항로로 가면 1만2700㎞로 36% 줄고 수송기간도 10일 단축된다”며 “정부도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자원개발과 연계한 북극자원의 운송 등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한·러 공동취재팀



▶중앙일보=안성규 중앙 SUNDAY 외교안보 에디터, 오대영 국제부문 선임기자, 정재홍 기자



▶이타르타스 통신=알렉세이 골리아예프 국장, 유리 로디오노프 국장, 블라디미르 쿠타코프 서울 특파원, 아나톨리 루닥 극동 지국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