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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박지원, 박연차에게 1만달러 받아”

중앙일보 2010.11.16 00:39 종합 6면 지면보기



박지원 측 “사실 아니다 … 흠집 내기 위한 것”
대검 “내사 종결 … 재수사 안 해”





이인규(사진)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변호사)이 “지난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 야당 유력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박연차(65)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발매된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박지원(68) 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윤근(53·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참여정부 시절 박 원내대표는 신라호텔 2층에 있는 중식당에서 1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 위원장이 받았다는 돈의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2만 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바람에 수사에 들어가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박 전 회장이 다 진술하지 않아 그렇지 (돈 받은 사람은) 더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관련해서도 “박 전 회장에게서 베이징 올림픽 때 받은 돈 말고도 더 받았다고 추정됐지만 수사를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논란에 대해서는 “차명계좌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며 “차명 계좌로 의심할 만한 계좌는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맞는 내용”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박 원내대표 등에게 줬다는 돈의 액수가 적어 나중에 조사하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가 종결됐다”며 “구체적인 액수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전 부장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이미 내사 종결된 사안”이라며 “다시 재수사에 나설 방침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검은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논란에 대해 재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의원들은 이 전 부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흠집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 위원장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시사저널과 이 전 부장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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