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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저우] 태환아, 오늘 밤도 부탁해

중앙일보 2010.11.16 00:10 종합 35면 지면보기



자유형 400m 또 금 도전 … 장린에겐 ‘로마 굴욕’ 설욕 기회





‘마린 보이’ 박태환(21·단국대·사진)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태환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이 종목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 이어 또 한번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금메달 한 개를 추가하면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5개, 최윤희·조오련)을 세운다.



 자유형 400m의 최대 경쟁자는 이 종목 아시아기록 보유자 장린(23·중국)이다. 장린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갖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깨고 신기록(3분41초35)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과 장린은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 자유형 400m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박태환이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200m·400m·1500m)에 올랐을 때 장린은 박태환에게 밀려 3개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도 박태환이 우승했을 때 장린은 0.58초가 모자라 2위를 하고 펑펑 울었다.



하지만 장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박태환을 압도했다. 슬럼프를 겪던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3분46초04의 저조한 기록으로 예선 탈락한 반면 장린은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장린은 “방에 박태환의 사진을 붙여놓고 연습했다”고 강한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장린 외에 쑨양(19·중국)도 경계 대상이다. 중장거리 유망주 쑨양은 올해부터 호주 출신의 데니스 코터렐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14일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14분47초46)을 보유하고 있다. 쑨양은 자유형 200m에서 2위를 기록한 뒤 “200m는 내 주종목이 아니다”라며 남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15일 박태환은 4명이 200m씩 이어 뛰는 남자 800m 계영에 마지막 영자로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초반부터 1위 중국, 2위 일본에 큰 격차로 뒤졌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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