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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즈민 “신혼여행 때 한라산·감귤에 반했다”

중앙일보 2010.11.16 00:08 종합 36면 지면보기



제주도 홍보대사 맡은 왕년의 중국 탁구 스타 자오즈민





한·중 핑퐁커플의 주인공인 탁구스타 자오즈민(焦志敏·47·사진)이 제주도 홍보대사가 됐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하자 그에게 “중국을 잇는 다리가 돼 달라”고 제주도가 요청한 것이다.



 제주도와 자오의 인연은 이미 20년 전에 시작됐다. 한·중 수교 전인 1989년 말 한국 국가대표인 안재형 선수와 결혼,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이란 화제를 뿌린 그는 다음해 1월 2일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았다. “눈이 뒤덮인 한라산과 노랗게 익어가던 감귤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당시 제주지사와 도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너무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는 “제주를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 좋더라’고 말하면 신혼시절로 돌아가 맞장구를 치며 거든다”고 말했다.



 8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자,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자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지만 지금 그는 중국에서 벌이는 사업에서도 강력한 스매싱을 구사하고 있다. 2004년 이동전화 통화연결음 서비스업체인 옴니텔차이나의 대표를 맡아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사인 취안텡퉁유한공사 등 6개사의 대표를 맡고 있고, 직원 180여 명과 함께 연간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의 아들도 스포츠 스타로 부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미국 UC버클리에 입학한 아들 안병훈(19)은 지난해 미국 US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아버지 안재형(45) 전 대한항공 감독은 미국에서 아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자오는 초등학생 때부터 골프대회에 참가한 아들 덕에 제주도를 4, 5차례 방문하기도 하다.



 자오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가족이 만난다. 전화로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고 하자 남편도 기뻐하더라. 우리 부부는 제주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결혼 뒤 한·중 수교가 이뤄져 “한·중 간 친선·교류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아이디어도 보탰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오래 머물고 싶어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단기 여행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며 “갈비와 회도 좋지만 중국식당을 늘리고, 조금만 더 중국인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라고 충고했다.



 그는 앞으로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들도록 돕기 위해 중국인을 끌어 모을 생각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스위스의 ‘뉴 세븐 원더즈(New 7 Wonders)‘재단이 주도하는 이벤트로 인터넷 투표 등을 거쳐 내년 11월 11일 확정된다. 현재 28곳 후보지에 포함된 제주도는 국내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는 자오를 홍보대사로 임명함에 따라 15억 중국인의 간판스타를 지원군으로 얻은 셈이다.



 자오는 “우리 가족은 제주 바다에서 수영하고, 한라산을 올랐던 기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제주도민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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