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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온 스페인 산티아고시 관광청 마루사 레도 상무

중앙일보 2010.11.10 00:11 종합 35면 지면보기



“산티아고 가는 길 아홉 갈래 … 역사·자연·인심 어우러져 인기”





세계의 내로라하는 걷기여행 전문가가 제주도에 모였다. 7일 개막한 ‘2010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에 초청된 해외 트레일(탐방로) 운영자들이다.



(사)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엔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 일본의 ‘오헨로’, 프랑스의 ‘랑도네’ 등 세계 10대 트레일 운영자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우리땅걷기 신정일 이사장, 강릉 바우길 이순원 이사장, 지리산숲길 이상윤 상임이사 등 국내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걷기 여행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이 행사에 참석한 스페인 산티아고시 관광청의 마루사 레도(33·사진) 상무이사를 인터뷰했다. 산티아고시 관광청은 세계적인 도보여행지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를 총괄 운영·관리하고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을 소개하면.



 “유럽 각지에서 성 야고보가 묻혀있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성당으로 가는 길로 모두 9개 노선이 있다. 13세기 수도사가 이 길을 걸으며 순례가 시작됐다. 대표 코스는 프랑스 북부에서 출발하는 ‘프랑스 길’로 774㎞ 거리를 약 한 달간 걷는다. 파울로 코엘료가 소설 『순례자』에서 소개한 코스는 포르투갈 포루토에서 출발하는 116㎞ 거리의 ‘포르투갈 길’이다.”



 -방문자 수는 얼마나 되나.



 “우리도 모른다. 대신 우리에겐 다음의 통계가 있다. 100㎞ 이상 걸으면 산티아고 관광청이 인증서를 준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26만 명이 인증서를 받았다. 지난 10달 동안 100㎞ 이상 걸은 사람이 26만 명이란 얘기다.”



 -관광 수입은 어떻게 되나.



 “우리 시의 최대 수입원은 관광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최대 관광자원은 물론 ‘산티아고 가는 길’이다. 찾아오는 관광객의 34%가 유럽 이외 출신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의 인기 요인은.



 “유서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풍경, 친절한 주민을 꼽을 수 있겠다. 코엘료 같은 세계적인 작가의 덕도 봤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



 “최근 3년 새 너무 갑자기 늘어 우리도 놀랐다. 2007년 전에는 아예 통계에도 없었는데, 2008년 갑자기 1000명이 됐고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1300명을 넘어섰다. 최소 100㎞ 이상 걸은 한국인이 그 정도란 얘기다. 우리는 지금 한국 마케팅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제주올레에 조언을 한다면.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갈리시아 지방과 정말 비슷해 놀랐다. 세계적인 자연 경관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올레나 우리 길이나 모두 자연친화적이다. 걷기여행이 인기인 것은 건강한 레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개발은 외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홍보도 중요하다. 코엘료 같은 작가가 제주올레에서도 나오길 바란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고난 뒤 고향 제주도에 올레길을 냈다.



 “알고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 갑자기 한국인이 증가한 이유가 서명숙씨 같은 사람이 우리 길을 소개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번 콘퍼런스의 성과가 있다면.



 “참석자 모두가 전 세계 트레일 관계자의 모임을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 모임이 꾸려지면 세계 최초의 걷기여행 국제 민간기구가 발족하는 것이다. 그 초석을 한국의 제주올레에서 놨다는 데 감사를 표한다.” 



제주=글·사진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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