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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올 1학기 대학생 멘토링 성과는

중앙일보 2010.11.10 00:11 Week& 1면 지면보기



“전교 190등에서 40등 됐어요, 멘토 형 덕분입니다”



서동선(충남 대천중 2)군은 올해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멘토의 도움을 받았다. 부모님의 축사 일을 도울 때도 멘토가 보내준 메시지를 들여다보며 공부 방법을 익혔다. [황정옥 기자]



중앙일보는 올 4월 공부 나눔 서비스인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했다. 1학기에는 대학생 1000명이 초·중·고생 1000명과 1대 1로 짝이 돼 지도했다. 열려라 공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전국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공신 참여로 어떤 점이 달라졌나’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멘토가 과목별 핵심 요약해줘



서동선(충남 대천중 2)군은 전교 307명 중 190등 안팎을 오가던 성적을 멘토링 이후 40등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영어와 사회 성적이 뛰어 올랐다. 멘토 김웅겸(22·아주대 경영학과 3)씨의 도움이 컸다. 김씨는 시험 기간이면 과목별로 꼭 암기해야 할 핵심 내용을 요약해 e-메일로 보내주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동선이는 초등학교 시절 내내 축구부 활동을 하던 체육 특기자였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머니 한정인(43)씨의 반대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공부로 방향을 돌렸다. 한씨는 “동선이의 형이 축구 특기자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두 아이를 뒷바라지할 형편이 안 됐다”며 “아이의 진로를 내가 바꾼 셈”이라고 말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니 기초가 너무 부족했다. 농촌 마을이라 주변에 공부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부모님은 소 키우는 일에 매달려 하루 종일 얼굴 볼 짬도 없을 때가 많았다. 형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데다 운동을 해 동선이의 부족한 공부를 봐줄 상황이 아니었다. 한씨는 “동선이가 성적표를 받아올 때마다 풀이 죽어 우울해했다”며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어 방법을 찾다 공신 프로젝트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와 e-메일을 주고받던 동선이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게 됐다”며 공부에 의욕을 보였다. 집에 방이 하나뿐이라 다른 가족이 들어오면 동선이는 공부하던 책에 얼굴을 콕 박고 집중해 읽으려고 애썼다. 마음 편히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요량으로 한씨를 졸라 읍내 학원 종합반에 등록하기도 했다. 한씨는 “멘토 형이 보내준 메시지들을 노트에 적어놓고 자꾸 보면서 공부에 재미를 붙여가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다행스럽다”며 웃었다.



 김씨는 “동선이를 보며 내가 배운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자기 방도 없는 어려운 환경인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제가 작은 도움을 주긴 했지만 동선이가 스스로 노력해 좋은 성과를 거둔 거죠.”



참가 중·고생 62%가 성적 올라



1학기에 참여한 공신 프로젝트 참여자 중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중1~고2학년으로 한정했다. 총 412명의 설문 대상자 가운데 설문에 답한 사람은 125명. 성적이 향상된 중·고생은 78명으로 응답자 중 62.4%에 달했다. 상승 폭도 컸다. 전 과목 평균이 8점 이상 오른 학생이 18명, 특정 과목에서 15점 이상 상승한 학생도 66명이나 됐다.



 멘토링의 효과는 성적 향상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멘토처럼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겨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다’는 응답이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허명주(서울 무학여고 1)양은 “연세대 법학과에 다니는 멘토와 전공 수업을 같이 들어보기도 했다”며 “나도 이 강의실에 꼭 다시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노트 정리나 시간 관리 등 학습 전략에 도움을 받았다’(25명),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13명), ‘진로와 진학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됐다’(9명) 등을 멘토링의 효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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