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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 전시 기획에 바쁜 배우·개그맨·탤런트들

중앙일보 2010.11.09 04:16



전시회에서 만나는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







고양시 전시장에 별들이 떴다. 배우·가수·개그맨 등 12명의 스타들이 영화와 방송 활동 틈틈이 작업한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탤런트 이광기는 모델하우스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순수예술 향한 스타들의 열정이 한자리에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느낌을 옮긴 거예요.(잠시 뜸을 들이다가) 전업작가도 아닌데 작품 설명을 하려니 쑥스럽네요.(웃음)”



 지난 3일 오후 유준상은 배우가 아닌 작가 자격으로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갤러리를 찾았다. 14일까지 이곳에서 전시되는 ‘아티스타’전에 그는 총 4점을 출품했다. ‘돌고래가 타고 온 집’ ‘인간이 천사가 되어 다시 사람이 될 때까지’ 등 작품 제목만큼이나 자유분방하고 상상력 넘치는 회화작품이다. 화가인 지인과 ‘2인전(2000년)’을 여는 등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해 온 그는 전시장을 둘러본 후 “함께 전시된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 앞으로 더 분발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롯데갤러리 재개장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유준상을 비롯해 하정우·지진희·강석우·이상은 등 12명의 스타가 70여 점을 출품했다. 스타들의 미술 전시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작품을 내놓은 이는 개그맨 임혁필이다. 전시장 한 면을 채운 그의 작품은 동료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을 모델로 한 캐리커처 스타일의 카툰 50여 점이다. ‘똑바로해 이것들아’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무를 주세요’ 등 KBS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을 포착한 익살스런 작품도 있다.



 하정우는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구성의‘나무판 시리즈’ 8점을 전시한다. 실제 영화 촬영장에서 세트를 철거한 후 남은 나무판을 잘라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강석우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독특한 느낌의 피사체를 아크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김영호는 영화 ‘미인도’ 촬영 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수묵화를, ‘사진 찍는 개그맨’ 정종철은 서울의 정적이고 시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스타들의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반갑다”는 관람객 이지은(40·일산서구 일산3동)씨는 “스타의 평소 이미지와 다른 작품도 있고, 작품을 보자마자 그 스타가 떠오르는 것도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백화점 지하1층 유니클로 매장 뒤편. 무료.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 문의=031-909-2688





모델하우스가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오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무료 전시장이 있었으면 했죠.”



 13년째 고양시에 살고 있는 탤런트 이광기가 ‘원마운트, 아트라는 날개를 달자’라는 전시를 기획한 이유다. 이 전시는 기존 전시장이 아닌 원마운트 모델하우스(일산서구 대화동)에서 열린다. 2013년 완공 예정인 원마운트는 청원건설 등이 짓는 복합테마 쇼핑몰이다.



 ‘지역민과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전시회를 열자’는 이씨의 제안에 청원건설 측이 흔쾌히 공간을 내줬다. 지난 5월 ‘아이티 돕기 미술품 자선경매’를 주최했을 정도로 그는 평소 미술품에 관심이 많다. 이번 전시를 위해 모델하우스 3개의 벽면을 재시공하고 전시 조명도 설치했다. 참여 작가는 김범수·지용호·배수영 등 현대미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 12명이다.폐타이어·LED조명·종이·필름 따위를 재료로 한 설치·조각·미디어아트 등 50여 점을 전시한다.



 “회화 작품은 배제하고 지역민들이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 고양시가 도농복합도시인 점에 착안해 도시문명과 자연의 공존을 보여주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동(銅)으로 만든 소나무, 폐타이어를 재료로 한 동물 등이 그 예다. 특히 모델하우스 밖에 있는 조각작품은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폐타이어를 잘라 나사로 결합하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는 조각가 지용호의 작품으로 사자와 곰의 근육이 금방이라도 꿈틀댈 것처럼 생동감 있다.



 전시는 당초 2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의 호응이 높아 12월 말까지 연장됐다. 이씨는 “엄숙한 분위기의 여느 전시와 달리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즐기면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개막식에서는 월드비전경기북지부 소속 어린이 10명을 초대해 장학금과 원마운트 테마파크 이용권을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전시 수익금은 전액 월드비전에 기부된다. 무료. 오전 10시~오후 7시.

▶ 문의=031-905-5444





[사진설명] 3일 일산 롯데갤러리를 찾은 배우 유준상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 4점을 출품했다.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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