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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리더로 키우려면 부모가 신뢰감을 보여줘야

중앙일보 2010.11.09 03:14 9면 지면보기



스티븐 M. R 코비에게 듣는 리더십 계발법



처음으로 한국 청중들을 만난 스티븐 M. R. 코비.





“신뢰는 미래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자질입니다.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먼저 신뢰 있는 사람이 되세요.” 스티븐 M. R. 코비는 리더십의 핵심요소로 신뢰를 꼽았다. 저서 『신뢰의 속도』를 들고 2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를 서울 광화문 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박정식·설승은 기자



-요즘 한국 교육은 ‘글로벌 리더’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리더의 자질은 무엇이며 자녀를 어떻게 글로벌 리더로 길러낼 수 있나.



“아이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려면 리더십은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리더든, 로컬 리더든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신뢰를 받고, 소속 집단의 신뢰를 북돋는 능력이다. 신뢰 받지 못하면 사람들을 이끌 수 없다. 단지 관리하는 수준에서 머물 뿐이다. 소속 집단을 먼저 신뢰하는 리더가 집단 전체의 신뢰도 고취시킬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뢰’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법을 알려달라.



“간단하다. 부모가 먼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면 된다. 자녀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모범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약속을 잘 지키고 자녀를 존중하며 솔직한 태도를 보여라. 그리고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해라. 먼저 솔선수범하는 부모를 보며 자녀들은 ‘신뢰’를 직접 체득하게 된다. 가정은 신뢰를 배우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많은 부모들이 10대 자녀들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로 목표나 생각이 달라 갈등을 겪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자녀와의 생각 차를 좁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첫째 경청할 것, 둘째 자녀를 존중할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온갖 조언을 해주고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지만 아이들은 건성으로 들을 뿐이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들을 준비가 안돼 있는 거다. 이때 자녀 의견에 반드시 찬성할 필요는 없다. 단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갖고 관심과 사랑을 보이면 된다. 자녀들이 이해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 비로소 부모의 자문과 조언도 신뢰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갈등으로 이미 신뢰가 깨져버린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상대를 탓하는 대신, 신뢰를 상실한 부분에 있어 부모 자신이 먼저 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한다. 잘못한 점을 즉시 인정하고, 사과하며 잘못을 고치기 위한 앞으로의 방안을 말해야 한다. 말만으론 되지 않는다. 책임 있는 행동을 일관되게 보여줘야 신뢰가 회복된다.



-당신은 실제로 자녀에게 신뢰라는 가치관을 어떻게 심어주고 있나.



“내 아들이 16세 때 처음 면허를 따고 제한속도 40km구간에서 130km로 달린 적이 있다. 그 바람에 속도위반으로 연방판사에게 가게 됐다. 면허는 취소되지 않았지만 555달러(약 61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아들에게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방판사도 취소하지 않았던 아들의 면허를 내 손으로 직접 취소하고,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 벌금을 아들이 직접 다 내게 했다. 신뢰를 상실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으면 결국 부모에 대한 신뢰도 잃게 된다고 생각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운전기회가 다시 주어졌을 때 안전하게 운전함으로써 아들은 신뢰를 회복시키는 법을 배웠다.











-평소 부모와 자녀간 신뢰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준이나 간단한 테스트 방법은.



“서로의 관계를 ‘신뢰계좌’로 생각해보라. 신뢰를 쌓는 행동을 하면 신뢰계좌의 잔고가 늘어나고, 반대의 행동을 하면 잔고는 줄어든다. 하나의 관계엔 내가 보는 것과 상대방이 보는 것, 두 개의 신뢰계좌가 있다. 주기적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신뢰계좌를 1에서 10의 척도로 평가해보라. 6개월 전의 잔고가 어땠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의 신뢰계좌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관계도 좋아진다.”



스티븐 M.R. 코비는 한국리더십 센터 초청으로 방한해 강연을 하고 3일 돌아갔다.



스티븐 M. R. 코비(Stephen M. R. Covey)=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프랭클린 플래너 개발자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맏아들이자 세계적 리더십 컨설팅 전문기업 코비링크월드와이드의 공동 창립자.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을 ’신뢰의 속도’로 규정하며 신뢰가 리더십의 핵심가치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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