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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으로 정치권 쇼크” 묻자 MB “내가 언급하면 그게 검찰권 간섭”

중앙일보 2010.11.09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인터뷰는 6일 오전 청와대 본관 1층 인왕실에서 이뤄졌다. 평소 20명 안팎이 참석하는 접견이나 오·만찬이 이뤄지는 곳이다. 인터뷰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 특별 인터뷰 이모저모

이 대통령은 인터뷰 전 참모들을 통해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터뷰에선 천안함 사건과 남북관계 등에 대한 민감한 질문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자세하고도 분명하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왕실 한 켠의 탁자에 샌드위치와 커피가 준비된 걸 보면서 “홍보수석실에선 아무것도 주문을 하지 않더라. 이것들은 모두 내가 주문한 것이다”고 설명하면서 기자들에게 맛을 보라고 권했다. 그러자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G20 샌드위치도 따로 있느냐”며 농을 건넸다.



 G20 정상회의 의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대화가 오가던 도중 중앙일보 민병관 편집국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문제로 정치권이 쇼크 상태”라며 청목회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여야 의원 압수수색 파문에 관해 질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가 언급하면 그것은 검찰권에 대한 간섭이 되지 않느냐. 뭐라고 언급할 수가 없다. 거기에 대해선…, 검찰 관련 건에 대해선…”이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이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여의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상황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첫 언급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집권 후반기 화두로 던진 ‘공정 사회’에 빗대 여러 차례 농담을 했다. 중국의 인민일보 기자가 한 가지 질문만 한 데 비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자가 한꺼번에 네 가지 질문을 하자 이 대통령은 “인민일보 기자에게 한 가지 답변만 했기 때문에 공정하게 하려면 한 가지만 답변해야 하는데…”라면서도 답변을 다 했다. 그런 이 대통령은 나중에 중국 신화통신 기자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며 “이래야 공정하다. 공정하게 잘 됐다”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인터뷰 말미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기자가 “G20을 대통령님의 업적으로 간주하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업적이라기보다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회의가 성공한다면 그것은 G20 20개국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게 맞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인왕실에 모인 기자들 면면을 확인하면서 소속 언론사에 관심을 나타냈다. 중앙일보 민 국장이 “여기 모인 기자들이 속한 언론사는 모두 세계 일류”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중앙일보가 일류이니까 그렇지. 중앙일보가 (언론계에서) 선도를 잘 하고 있다”며 덕담을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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