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213>이야기로 풀어본 스마트폰 기능·사양

중앙일보 2010.11.09 00:29 경제 18면 지면보기



‘안드로이드’는 원래 OS 개발하던 미국 벤처기업 이름이었죠





스마트폰 열풍에 휴대전화 교체를 고민하시는 분들 많죠. 하지만 막상 고르려면 ‘외계어’처럼 보이는 첨단·기능 설명에 주눅부터 들기 십상입니다. ‘블루투스’ ‘디빅스’ ‘AP’ ‘픽셀’ ‘GB’…. 이 낯선 용어들이 의미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알고 보면 어려울 것 없는 스마트폰 사양과 기능,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 봤습니다.



이나리 기자















운영체제(OS)



프로그램 돌아가게 관리·조율하는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폰 관련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죠. 무슨 별자리나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 이름 같기도 하고요. 안드로이드는 원래 휴대전화용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를 개발하던 미국 벤처기업 이름이었습니다. OS는 IT 기기에 담긴 여러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도록 관리·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SW)입니다. ‘SW의 왕’ ‘인프라 SW’라고나 할까요. PC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무료 공개 SW인 ‘리눅스’가 유명하지요.



 안드로이드사의 꿈은 최고의 OS를 만들어 휴대전화를 작은 PC처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 당시만 해도 그저 잘나가는 검색엔진 기업일 뿐이던 구글이 이 회사를 덜컥 인수했습니다. 앤디 루빈 대표는 구글의 모바일 부문 부사장으로 발탁했고요. 루빈은 세계를 돌며 34개 주요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을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란 이름으로 규합했습니다. ‘모든 회원사에 기술·참여가 개방된 OS 개발’이 목표였지요.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 OS,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폰’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 OS’, 애플의 ‘iOS’ 등은 자체 제작하는 스마트폰에만 탑재가 되죠. 반면 안드로이드 OS는 어떤 제조사든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MS의 ‘윈도 모바일’ OS도 누구나 탑재 가능하죠. 물론 사용료를 낸다면요.



 OS끼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이 다르고, 이를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도 제각각입니다. 애플 iOS용은 ‘앱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용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사야 하지요.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나 출시 이동통신사가 다양하다 보니 이들이 각자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에서도 앱을 구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T스토어’, KT ‘쇼스토어’ 같은 것들이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CPU와 같은 역할, 수치 높을수록 정보 처리 빨라












PC의 성능을 가늠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게 뭘까요. 바로 중앙처리장치(CPU)입니다. CPU는 PC의 두뇌에 해당하죠. 연산은 물론 기기가 수행해야 하는 모든 정보 처리를 전담합니다. 스마트폰에도 PC의 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있습니다. 이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Aplication Processor)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여러 종류의 반도체 중 가장 기술집약적인 부품이지요. AP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의 ‘IQ’는 달라집니다. ‘클럭 스피드’가 빠른 게 IQ도 좋죠. 자동차 엔진의 RPM(분당 회전 횟수)과 유사한 원리라고 할까요. 클럭 스피드를 나타내는 단위는 ‘기가헤르츠(㎓)’입니다. 가령 A사 스마트폰의 AP가 1.0㎓인데 B사는 2.0㎓라면 B사 단말기의 성능이 더 좋은 거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AP는 클럭 스피드가 0.6㎓(또는 600㎒)에서 1㎓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스마트폰을 장만할 때 확인하는 게 좋겠지요.



 하나 더, 고화질(HD)급 동영상 재생 여부도 챙겨봐야 합니다. 이런 사양은 제조사에서 상세히 공개하지 않으니 각종 성능 비교 사이트를 참고하거나 사용자 본인이 구매 전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블루투스



휴대전화·PC·TV … 디지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












길 가다 보면 전화기도 안 들었고 앞에 아무도 없는데 뭔가 열심히 얘기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귀에 가로 1~1.5㎝, 세로 3~4㎝ 정도 되는 기기를 꼽고 있죠. 바로 블루투스(Bluetooth) 송수신기입니다. 블루투스 하면 왠지 북구의 찬 바람이 느껴지시는 분들, 서양사 공부 좀 하셨군요. 블루투스는 10세기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바이킹 왕 ‘헤럴드 블루투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는 블루베리(blueberry)를 즐겨 먹어 치아(tooth)가 늘 푸른 빛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블루투스란 ‘푸른 이’쯤의 뜻인 거지요.



 첨단 IT에 푸른 이의 바이킹 왕 이름을 붙인 건 스웨덴의 통신기기 제조사 ‘에릭슨’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1994년 휴대전화와 주변 기기들을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98년엔 노키아·IBM·MS·도시바·인텔 같은 대표적 IT기업들과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결성하지요. 새로 개발한 무선 연결 기술을 세계 표준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기술에 프로젝트 이름인 ‘블루투스’를 그대로 갖다 붙였고요. 블루투스 왕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일한 것처럼 휴대전화·PC·TV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통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블루투스로 할 수 있는 일엔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별도의 송수신기를 통해 휴대전화를 손에 들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없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요. 물론 휴대전화는 송수신기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되겠죠.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는 정도가 좋습니다.



디스플레이



‘스스로 빛나는’ 화면, 아몰레드












휴대전화 등 IT 기기의 화면을 흔히 디스플레이(Display)라고 하죠. 말 그대로 ‘각종 정보를 펼쳐 보여주는 곳’입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 길이로 표시하는데, ‘4.0형’은 4인치란 뜻입니다. ‘아몰레드’니 ‘LCD(액정디스플레이)’니 하는 건 디스플레이의 소재입니다. 일반 휴대전화에 많이 쓰이는 건 LCD지만 스마트폰은 아몰레드(고급형 LCD)를 선호합니다. 둘의 기본적인 차이는 ‘스스로 빛을 내느냐, 빛을 내는 다른 장치가 있느냐’입니다. 아몰레드가 형광등 자체라면 LCD는 형광등 빛을 반사하는 격이지요. 아몰레드 화면이 더 밝을 수밖에요.



 이미지의 정밀도를 뜻하는 ‘해상도’를 의미하는 단위도 있습니다. ‘VGA’ ‘WVGA’ 같은 것들이지요. VGA(Video Graphics Array)는 해상도가 640X480, 즉 30만7200화소라는 뜻입니다. 디스플레이 하나를 구성하는’빛의 점(화소 또는 픽셀)‘이 30만7200개라는 의미입니다. 화소 수가 많을수록 해상도는 높아집니다. 화면이 그만큼 정밀하게 구성돼 있다는 뜻이니까요. WVGA(Wide VGA)는 800X480, 즉 32만 화소입니다. VGA보다 해상도가 높겠지요. 참고로 저가 휴대전화에 많이 표시돼 있는 QVGA는 VGA의 4분1 수준인 320X240=7만6800화소랍니다.



디빅스(DivX)



동영상 변환·압축해 보여주는 프로그램












HD 카메라로 찍은 드라마를 HD급 TV로 보면 확실히 다르죠. 배우 얼굴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니까요. HD도 해상도를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요즘은 TV처럼 스마트폰도 HD급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대세인데요. 사양 설명서엔 ‘HD급’ 또는 ‘풀HD급’ 재생·녹화가 가능하다고 써 있지요. 짐작하시듯 HD보다는 풀HD가 한 급 위입니다. HD급이 100만 화소(픽셀)로 화면을 구성한다면, 풀HD는 두 배인 200만 화소로 같은 면적을 채우는 거니까요. 그만큼 더 화면이 선명하고 세밀하겠죠.



 휴대전화의 비디오 사양 중엔 ‘디빅스(DivX·Digital internet video Express)’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합니다. 딱 봐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기능성 저장장치 겸 신호 변환기로 이해하면 편할 듯합니다. 가령 가정의 디지털 기기 중 ‘디빅스 플레이어’라는 게 있죠. 이 기기와 PC·TV를 연결하면 인터넷상의 갖가지 동영상을 TV로 볼 수 있습니다. 디빅스 플레이어가 압축된 인터넷 동영상을 푼 뒤 이를 TV에서 볼 수 있는 파일 형식으로 다시 압축해 전달하는 거죠. 스마트폰에 내장된 디빅스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각종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변환하고 압축해 주는 것이에요.



메모리



16GB 꽉 채울 수 없는 건 기본 프로그램 용량 때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아시나요. 소련 심리학자 알렉산드르 루리야의 저서 제목입니다. 이 책에는 실제 ‘나뭇잎 움직임 하나까지, 이제껏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이름은 솔로몬 V 셰르셉스키, 루리야가 30년간 관찰한 ‘기억술사(memorist)’입니다. 셰르셉스키는 ‘바가나바라…’처럼 무의미한 음절로 구성된 열(列)마저 듣는 즉시 외웠습니다. 불쑥 불러내 “16년 전 모월 모일 모시에 내가 불러준 단어열을 외워보라”고 해도 막힘이 없었습니다. 이런 그는 행복했을까요? 그에게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건 “변화무쌍한 파도의 움직임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과 같았다고 하네요. 보통 사람들이 얼굴 특징 하나를 추출해 상대를 기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죠. 그렇게 무엇 하나 잊어버릴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정신병원 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기억장치인 ‘메모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콘텐트로 너무 꽉꽉 채워버리면 제 기능을 못하죠. 기기 속도가 느려지고 고장도 잘 납니다. 그러니 이를 적절히 비워두려면 구입 때부터 용도에 비춰 메모리 용량이 충분한 기기인지를 체크해야 하겠죠. 휴대전화 메모리는 8기가바이트(GB)·16GB·32GB 순으로 나갑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메모리는 16GB인데, 사양 설명을 보면 따로 ‘가용 메모리’라는 것이 병기돼 있죠. ‘앱 설치 가용 메모리 1.8GB, 콘텐트용 가용 메모리 13.4GB’라고요. ‘아니, 16GB라더니 왜 가용 메모리는 둘 합쳐 15.2GB밖에 안 되는 거야?’ 하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기본 탑재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용량이 있어 사용자가 전체 메모리를 다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양 설명엔 ‘외장 메모리 슬롯 최대 32GB 지원’이란 표현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이건 마치 PC에 외장 하드를 연결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32GB 용량 메모리를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폰 업체서 들여놓는 플래시 플레이어 기본 사양



애플은 “쓸모 없다” 퇴짜












‘엽기토끼’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한국 대표 캐릭터 ‘마시마로’를 아시나요. 2000년 당시 대학생이던 김재인 씨가 인터넷에 연재한 애니메이션 ‘마시마로의 숲 이야기’가 그 뿌리죠. 그가 이 작품을 만드는 데 활용한 웹 저작도구는 미국 어도비시스템스의 ‘플래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만든 동영상이나 팝업 창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 엔진인 거죠.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는 국내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플래시 플레이어 9.0’ 엔진을 기본 사양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손원범 차장은 “국내 웹사이트 중엔 플래시 기법을 활용해 제작된 콘텐트가 많아 휴대전화로도 PC에서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이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사용자들의 요구가 커지자 다른 제조사들도 이를 기본 사양에 포함시킬 예정이랍니다. 곧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 패시네이트’와 HTC의 ‘디자이어 HD’ 등엔 베가 탑재 엔진보다 진화한 ‘플래시 플레이어 10.1 버전’이 들어갈 거라네요. 기존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도 삼성전자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하면 이 엔진을 쓸 수 있습니다. 베가도 OS 업그레이드를 하면 9.0이 아닌 10.1 버전을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아이폰 사용자는 아쉬워도 참으시길. “플래시 플레이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기술”이란 게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지론이니까요. 대놓고 “아무 쓸모도 없다”며 맹비난하길 벌써 몇 차례, 그러니 고집불통 잡스가 어도비에 고개 숙이는 일은 아마 없겠지요?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