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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클래식·팝을 버무린 그녀…감성 건드리고 마음을 훔치고

중앙일보 2010.11.09 00:20 종합 29면 지면보기



3집 낸 크로스오버 뮤지션 신문희



크로스오버 뮤지션 신문희는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채워 주는 게 음악 하는 사람들의 도리”라고 했다. [동아뮤직 제공]



뮤지션 신문희는 유난히 출렁였던 음악적 행보를 이어왔다. 국악·클래식·팝을 버무린, 그러니까 대중성과는 아득한 장르를 주로 선보여왔다. ‘크로스오버’란 거친 길을 올곧게 걷고 있던 그에게 2008년 여름 기회가 찾아왔다. KBS 예능프로 ‘1박2일’에 자신의 노래 ‘아름다운 나라’가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악의 굿거리 장단을 기본으로, 클래식 성악을 접목시킨 ‘아름다운 나라’의 독특한 매력이 대중을 사로잡으면서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에도 올랐다.



 “결국 좋은 노래로 승부하면 대중에게 알려질 날이 올 거라고 믿었어요. 진정성이 드디어 통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죠.”



 그의 말마따나 “어떤 홍보도 하지 않은 노래가 발이 달린 듯 스스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자 곳곳에서 팬들도 생겨났다. ‘아름다운 나라’는 올 9월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리기도 했다.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게 음악이에요. 그렇지 않은 건 그저 소리에 불과하죠. 제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생각에 음악인으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는 열일곱에 국악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명창 홍원기 선생으로부터 여창 가곡을 사사했다. 하지만 이내 성악에 매력을 느꼈고, 영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성악가 줄리 케너드로부터 성악 발성을 익혔다. 2000년부터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국립음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국악과 성악을 넘나든 그의 음악 인생은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서의 탄탄한 기초가 됐다. “워낙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익혀왔기 때문에 스스로 크로스오버를 해야 하는 운명이라 여긴 적도 많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정규 3집 ‘클래시(Classy)’를 발표했다. ‘행진(들국화)’ ‘비처럼 음악처럼(김현식)’ 등 익숙한 가요를 크로스오버로 편곡한 노래는 물론 ‘길 없는 길’ 등 신곡도 실었다. 여태껏 단독 콘서트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고집스런 뮤지션 신문희. “신문희표 크로스오버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로 콘서트홀을 가득 메울 자신이 있을 때 첫 콘서트를 열겠다”고 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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