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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이 달린다 명차가 서울을 누빈다

중앙일보 2010.11.09 00:18 Week& 1면 지면보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11~12일) 중 각국 정상과 영부인, 국제기구 대표가 이용할 공식 의전 차량에 4개 차종이 선정됐다. 현대 에쿠스 리무진, BMW 750Li, 아우디 뉴 A8, 크라이슬러 300C가 그 주인공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G20 서울 정상회의에 의전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는데, 에쿠스 리무진 등 4개 차종이 영광을 안은 것이다.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각국 정상은 현대 에쿠스 리무진을 공식 의전 차량으로 탈 예정이며 각국 영부인과 유엔 등 국제기구의 대표들은 행사별로 BMW·아우디·크라이슬러 의전 차량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 가장 많은 차량을 지원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공식 의전 차량으로 현대차의 최고급 차종인 에쿠스 리무진을 비롯, 총 172대를 제공한다. 현대 그랜드스타렉스, 기아 모하비·그랜드카니발은 의전 지원과 경호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의전 차량을 G20 준비위원회에 전달하기 직전 직접 차량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담당 직원들에게 품질 확보와 서비스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의전 차량 전달식에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국가적인 행사에 의전 차량 협찬사로 함께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G20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차량 운영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G20 회의 차량 협찬으로 각국 정상들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높은 품질과 상품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공과 함께 정비지원단을 운영해 차량의 원활한 운행을 지원한다. 전문 정비 인력 70여 명과 차량 70여 대로 구성된 정비지원단은 G20 행사장, 각국 정상들이 묵는 숙소, 공항 등지에서 의전 차량에 대해 상시 점검하고 24시간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현대차그룹은 G20 행사가 끝난 뒤 이번 행사에서 운영한 에쿠스 리무진 등 차량을 일반에 판매한다. G20 정상회의에서 이용된 차량임을 증명하는 인증서와 사은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의전 차량을 제공하는 국내 수입차 업계의 기대도 크다. BMW코리아는 BMW 750Li 34대, 아우디코리아는 뉴 A8 34대, 크라이슬러코리아는 300C 9대를 각각 제공한다. 아우디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34대를 항공기로 공수해 왔다. 아우디는 G20에 제공한 뉴 A8 후면에 본사에서 특별 제작한 G20 엠블럼(상징)도 부착했다.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아우디 본사 마케팅·판매총괄 임원(부회장급)은 9월 기자회견에서 “아우디가 자체 엠블럼 이외의 다른 엠블럼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G20 회의에 제공된 34대를 한정판 형태로 일반 고객에게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공식 의전 차량과 별도로 국내 자동차 업계는 G20을 통해 전기차 등 한국의 친환경차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G20 회의 의전 차량이 아닌 행사 지원 차량으로 고속전기차 블루온 10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14대, 전기버스 4대, 수소연료전지버스 3대, 에어로타운 버스 1대 등 총 32대의 친환경 승용차와 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G20 회의가 열리는 동안 코엑스 광장에 고속전기차 블루온도 전시한다.



 GM대우는 G20 행사 운영 차량으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10대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서울시에 제공했다. 이 차는 GM대우가 미국 GM 본사와 함께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해외 판매명 시보레 크루즈)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다. 각국에서 방한한 각계각층의 방문단과 행사 관계자가 이용할 예정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G20 회의처럼 중요한 행사를 통해 GM대우의 전기차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기차 제조기업인 CT&T도 각국 정상의 영부인들이 특정 행사에서 탈 차량으로 자사의 전기차를 제공한다. 차량은 ‘e-존’과 ‘c-존’ 등 모두 22대다. CT&T는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때 자사 전기차를 전시했고, 올 6월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전기차를 제공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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