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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미 국방장관 “아시아 주둔 미군 증강 검토”

중앙일보 2010.11.09 00:13 종합 14면 지면보기



게이츠 “동남아·인도양 안보 중요 … 중국 견제 아니다” 일부러 강조





미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방문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사진)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 동승한 기자들에게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이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 세계의 미군 배치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의 미군 증강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라며 “현재 다양한 옵션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군 주둔 확대 방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양의 안보 환경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동북아 지역에 치중된 우리 군의 역할을 이 지역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 태평양사령부 산하의 주력군은 주로 한국과 일본에 배치돼 있다. 한국에는 2만7000여 명이, 일본에는 3만3000여 명이 주둔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새로운 전략은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FP통신은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미군이 오랫동안 주둔해 온 한국과 일본 외에도 동남아와 인도양에서 미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와 인도양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양 수송로여서 미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호주 방문과 관련,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력 분야를 선정해 논의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 새 군사기지를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미사일 방어, 우주 감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조만간 호주 주둔 미군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이츠 장관의 이번 호주 방문도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호주에는 현재 7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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