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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두 여성 음악가 미국 무대서 ‘화음’

중앙일보 2010.11.09 00:12 종합 35면 지면보기



‘월드 디바’ 조수미씨와 일본 ‘샛별 지휘자’ 니시모토
LA·오렌지카운티 이어 뉴욕 카네기홀서 피날레 협연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앞둔 소프라노 조수미(오른쪽)씨와 일본인 지휘자 니시모토 도모미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의 여성 음악가 두 명이 미국 뉴욕 무대에 함께 선다. 한국이 낳은 월드 디바 조수미(48)와 ‘떠오르는 샛별’로 통하는 일본 지휘자 니시모토 도모미(西本智<5B9F>·40)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9일(현지시간) 뉴욕 카네기홀에서 호흡을 맞춘다. 니시모토에겐 뉴욕 데뷔 무대다.



 니시모토는 현재 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일본에선 강한 음악적 색깔로 인해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 지휘자다. 조수미의 ‘인 콘서트’ 음반 녹음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리투아니아에 이어 6월 일본 12개 도시 순회 공연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의 하나다. 뉴욕 공연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와 오렌지카운티에 이어 미국 공연의 마지막 순서다. 공연을 앞둔 두 사람을 7일 함께 만났다.



 -두 분은 음악적 색깔이 사뭇 다른데.



 (조수미)“그동안 많은 지휘자와 협연해봤지만 니시모토는 특별하다. 그에게선 넘치는 힘이 느껴진다. 아시아에 이런 여성 지휘자가 있다는 게 뿌듯하다. 앞으로도 니시모토와 공연하고 싶다.”



 (니시모토)“처음 조수미씨의 공연을 본 건 겨울이었다. 그런데 그가 무대에 오르자 극장 안은 봄이 됐다. 노래가 시작되자 마치 객석 곳곳에서 꽃이 피는 듯했다. 세계적인 성악가인 조수미씨와 공연하게 돼 영광이다. 음악엔 국적이 없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조수미)“1부 공연에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춘희)에 나오는 다양한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아리아 도중에 오페라에 나오는 전주를 연주해 마치 한 편의 오페라 전체를 축약한 공연처럼 느껴질 것이다. 2부에선 니시모토가 지휘하는 아메리칸 심포니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니시모토)“사뭇 다른 색깔을 지닌 오페라 아리아와 오케스트라의 교향곡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연주 계획은.



 (조수미)“내년은 나의 국제 무대 데뷔 25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 팬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서있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사랑받는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 내년엔 미국에서 기념 공연을 열 계획이다. 니시모토와도 협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니시모토)“미국 공연 뒤엔 러시아와 헝가리에서 주로 활동할 것이다. 조수미씨와 모스크바에서 공연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서울에서도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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