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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 협박범죄 인터넷 사이비 언론 뿌리뽑아라

중앙일보 2010.11.09 00:09 종합 38면 지면보기
언론의 생명은 신뢰다. 신뢰의 바탕은 보도에 대한 책임이다. 그런데 최근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늘어난 인터넷 매체의 사이비 행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상당수가 교묘한 왜곡 기사를 내세워 기업을 상대로 협박·협잡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이 회원사 426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절반가량이 인터넷 언론매체의 횡포에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게 오보와 왜곡보도(46%)다. 인터넷에 엉터리 내용을 게재한 뒤 “협찬금이나 광고를 주면 빼주겠다”고 제의한다는 거다.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기업으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과거에 횡행하던 사이비 언론의 행태 그대로다. 아니 그때보다 한술 더 뜬 지능적·악질적 신종 협박범죄다.



 인터넷은 미디어의 환경을 바꾸고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대한 자본이나 많은 제작 인력 없이도 취재보도가 가능한 것이다. 현행 법으로는 취재·편집 인력이 3명이면 공식 매체로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 매체는 1698개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매체 상당수가 ‘게이트 키핑’과 ‘팩트 체킹’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음험한 목적으로 진실과 허위를 짜깁기하는 경우 진위와 옥석을 가리기 어렵다.



 게다가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기사가 포털사이트의 검색과 선별 편집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잘못을 정정해도 처음에 기사를 접했던 사람에게 다시 알려지기가 힘들다. 시쳇말로 한번 낙인이 찍히면 복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이 사이비 인터넷 매체의 협박에 취약한 배경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로 구린 데가 있어서 입막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첨단 미디어 환경에서 일부 인터넷 매체의 일탈(逸脫)은 자칫 언론 전반에 불신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엄격히 말해 이들은 언론이 아니다. 사회의 ‘독버섯’일 뿐이다. 독버섯은 당연히 뽑아내고 척결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인터넷 매체의 등록기준 강화, 오보·왜곡에 대한 강력한 응징책과 피해 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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