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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부정선거 항의 유혈충돌

중앙일보 2010.11.09 00:05 종합 17면 지면보기
20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총선이 부정 선거 의혹을 일으키며 막을 내렸지만 소수민족 반군이 반발하며 정부군과 유혈 충돌하는 등 정정 불안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불공정 선거에 반발하는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소수민족 반군이 경찰서 점거 … 정부군과 교전 3명 숨져

 ‘5여단’으로 불리는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과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동부 카렌주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점거했다. 병력 14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이지만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군은 반군들이 장악한 관공서들을 탈환하기 위해 반격을 가했다. 소 라 프웨 ‘5여단’ 지도자는 “민주주의를 위해 정부 기관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와디와 인접한 태국 매 솟 지역의 정부 관계자는 “미야와디 지역에서 30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매 솟 지역에도 떨어져 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접경지대에 사는 미얀마 주민 1000명이 급히 몸을 피해 태국으로 넘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사회도 이번 선거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많은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앞서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번 선거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개표 결과는 예상대로 군부 정당인 연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통합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직후 57개 선거구에서 USDP 후보 41명이 당선됐다고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원과 지방의회 의원 1159명을 뽑는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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