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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APEC 때 정상회담 없다

중앙일보 2010.11.09 00:05 종합 17면 지면보기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의 파문이 중·일 정상회담에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중·일 양자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제안한 일본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중 외교부 “안 한다” 확인 … 일본의 요코하마 회담 제안 일축

 중국 외교부 류전민(劉振民) 부장조리(차관보급)는 8일 열린 브리핑에서 중·일 정상회담 계획을 묻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회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후 주석은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 이후 APEC의 비공식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지만 중·일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9월 초 센카쿠열도 부근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이후 계속돼 온 양국의 갈등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류큐 독립 지지론 제기=중국에서는 일본에 병합된 류큐(琉球, 현재의 오키나와·沖繩)왕국의 독립운동을 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일본 전문가인 탕춘펑(唐淳風)은 환구시보(環球時報) 8일자에 ‘중국은 마땅히 류큐의 독립운동을 지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류큐 독립 지지를 주장했다. 12세기 이후 독립을 유지했던 류큐왕국은 1879년 일본에 병합됐으며 2차대전 후 미국이 관할하다 72년 일본에 다시 관할권이 넘어갔다. 일본의 중국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남서쪽에 위치한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연안감시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섬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육상자위대 대원 100~200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일본, 동영상 유출 수사키로=일본 후쿠오카(福岡)고등검찰은 8일 중국 어선 충돌 동영상의 유출경위를 수사하기로 했다. 국가기밀을 지켜야 하는 국가공무원법 위반자를 색출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튜브를 운영하는 미국 구글에 문제의 동영상 게재자에 관한 기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밤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 중·일전이 열린 광저우(廣州)시 톈허(天河)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장갑차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에 흥분한 중국 관중이 일본 응원단을 공격하는 등 반일(反日) 행동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도쿄·베이징=박소영·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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