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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 중앙일보 확인 부동산만 50억대

중앙일보 2005.03.12 08:00 종합 2면 지면보기

오문환 전 위원장이 1989년 7월 매입한 부산시 서구 충무동1가 자갈치시장 입구의 건물. 연면적 240평에 4층 규모로 시세는 40억원을 호가한다. 송봉근 기자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엄청난 재력가로 알려진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의 재산 일부가 확인됐다.


9년 연임한 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
"상가·아파트 등 모두 200억대"

11일 본지 취재팀이 1987년부터 96년까지 9년간 노조위원장을 지낸 오문환(66)씨의 재산을 추적한 결과 부산 도심 등에 시가로 5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4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는 오씨가 위원장 재임시에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항운노조 비리를 폭로한 이근택 전 노조 부위원장 등은 검찰에 낸 고발장에서 "노조위원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수천만원대에 불과하던 오씨의 재산이 위원장 당선 이후 2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본지가 확인한 오씨의 재산내역을 보면 오씨 명의로 돼 있는 건물은 부산시 충무동 자갈치시장 입구에 연면적 240여 평에 4층 규모의 빌딩과 중앙동 반도호텔 뒤편 M주점 빌딩이다. 부동산 업자들은 충무동 건물의 경우 공시지가는 8억9000만원이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5배가량 높은 40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부인 명의로 부산지역에서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해운대 우동 소재 K아파트(60평형.6억여원)와 감천동 화력발전소 부근 건물(연면적 80평.2억여원)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중앙동 건물은 오씨가 위원장에 당선된 87년에, 충무동 건물은 2년 뒤인 89년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운대 K아파트는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에서 물러나기 1개월 전 부인(61) 명의로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평당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씨는 이 밖에도 부산항운노조의 사무실과 연락소가 있는 중앙동과 초량동 및 남천동에 빌딩 서너 채와 서울에 아파트 몇 채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오씨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워낙 많아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동산 중개업자까지 있으며 건물 임대료는 부인이 받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씨는 "내 재산이 200억원대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충무동 건물은 7억원도 안 되는 것이다. 지금 실질적으로 보유한 재산은 얼마 안 되고 모두 정당하게 불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문환씨 주변=오씨는 68년 부산항운노조에 들어간 뒤 87년 위원장에 당선됐다. 96년까지 9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위원장을 지냈다. 95년엔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에 당선돼 서울에서 생활하다 2001년 4월 임기를 마치고 퇴직했다. 박이소 현 위원장이 2001년 단독 출마해 99%의 찬성으로 당선된 것도 오 전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으로 알려지는 등 항운노조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이기원.정용백.김관종 기자 <keyone@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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