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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 사퇴, 등기이사는 유지

중앙선데이 2010.10.31 03:19 190호 1면 지면보기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1991년 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과 신한지주를 이끌어 온 ‘라응찬 체제’가 19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라 회장의 사퇴에 따라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라 회장은 그러나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끼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4일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회장직을 내놓은 것이다. 라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자세한 것은 나중에 따로 얘기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신한금융 이사회, 류시열 대행 선임 … 내년 3월까지 비상경영


신한지주 이사회는 내년 3월 주총 때까지 류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사회 중심의 비상경영을 하기로 했다. 특별위는 차기 경영진 선임 방안을 만들고,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류 직무대행은 “수긍할 수 있는 사람을 투명한 절차에 따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외이사들과 숙의하면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행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을 지냈고 2005년부터 신한지주 사외이사와 비상근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이날 이사회에선 라 회장의 이사직 사퇴와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임명되는 만큼 이사직 유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이 문제는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선 신한 내분 사태를 일으킨 ‘빅3’가 모두 이사직을 유지한 만큼, 새 CEO 선임을 놓고 이들의 갈등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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