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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독설도 인기에 한 몫

중앙선데이 2010.10.25 15:36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과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단 엄정화·이승철·박진영·윤종신(왼쪽부터).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심사위원들의 깐깐한 품평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특히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의 독설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루했다” “시간 낭비였다”에서부터 “지금껏 들어본 노래 중 최악이다” “왜 여기 있죠?” 등 야유에 가까운 말도 많다. 올 초 시즌9에 출전한 존박이 “퍼플 헤이즈(존박의 대학 동료 음악그룹) 멤버들이 그리워하며 응원한다”고 말했을 때 “오늘 날짜로 퍼플 헤이즈는 그들의 리더를 되찾을 것 같다”고 말해 존박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그는 이 회차에서 탈락해 학교로 돌아갔다.



코웰의 심사평이 화제가 된 것은 그의 말이 별로 틀리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웨스트 라이프와 가레츠 게이츠 등을 스타로 키운 실력파 프로듀서로서 그는 ‘족집게 안목’을 과시했다. 그가 혹평한 도전자는 나중에 음반을 내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이러다 보니 사이먼의 한마디에 시청자들의 투표 심리가 움직이는 일도 허다했다. 사이먼은 올 시즌 9를 끝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하차하고 그 자신의 이름을 건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슈퍼스타K 2’에도 신랄한 심사위원단이 있었다. 사이먼 코웰 정도까진 아닐지라도 이들의 심사평 또한 시청자들의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지난 시즌엔 이승철의 독설이 화제였다면, 올해는 윤종신의 깐깐한 시장성 평가가 반향을 불렀다. 이승철이 보컬 평가를 중심으로 촌철살인 음악철학을 담아내는 쪽이라면, 프로듀서 윤종신은 참가자의 단점을 콕콕 집어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게 장기다. 상대적으로 엄정화는 “보기 좋았어요” 등 출연자들을 감싸 안는 격려성 평가가 많았다.



‘독한 평’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해명은 한결같다. 작심하고 독설을 한다기보다 심사를 하다 보면 독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심사 시간에 잘한 점만 짚어주기보다는, 각자가 고친다면 정말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일깨워줌으로써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심사위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신 심사 이후엔 ‘멘토’로서 애정을 잊지 않는다. 특히 윤종신은 자신의 트위터(@MelodyMonthly)에 수시로 출연자를 향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 장재인이 탈락한 뒤엔 “너 때문에 통기타도 더 팔리고 배우는 사람도 늘 거야. 그런 친구들이 늘어나는 데 재인이가 한몫했다고 생각해”라고 썼다. 앞서 김지수·김은비가 탈락했을 땐 “지수, 은비. 이제 시작인 거 알지? 다른 지망생, 신인들에 비하면 엄청 큰 혜택으로 출발하는 것임. 이제 달리자구”라고 남겼다.

 

◇심사위원 말말말

“꿈의 크기가 가장 큰 사람을 뽑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박진영-한 응시자가 “이게 아니어도 다른 게 있다”고 하자, 마음가짐부터 고치라며)



“음악은 음악이지 음학이 아니다.” (이승철-노래를 느끼고 혼을 담으라는 충고와 함께)



“일류는 본인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남들이 감동하는 거고, 이류는 본인과 듣는 사람 모두가 감동하는 거고, 삼류는 본인만 감동하고 듣는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거예요.”(이승철-자기 흥에 취해 멋대로 부르는 참가자에게)



“나보다 노래를 더 잘 소화한 거 같다.”(이문세-자신의 명곡을 재해석하는 미션에서 ‘조조할인’을 부른 허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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