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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당뇨치료] “인슐린펌프 쓰면 약 없이도 췌장기능 회복”

중앙일보 2010.10.25 00:18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제2형(후천적)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펌프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회복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내과 최수봉 교수는 16일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간 인슐린펌프 치료에서 관찰된 제 2형 당뇨병의 혈장 C-펩티드 농도의 변동’ 논문을 발표했다.



 인슐린펌프란 체내 혈당을 유지하도록 몸에 장착하는 인슐린 공급 치료기구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10~20%가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수봉 교수팀은 2005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5년 동안 217명의 인슐린펌프 치료 환자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알 수 있는 ‘식후 C-펩타이드 농도’가 인슐린펌프 치료 전 평균 4.50±2.11ng/mL에서 치료 후 평균 7.09±2.39ng/mL로 증가했다.



 또 2~3개월간 평균 혈당조절 능력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 수치도 치료 전 평균 8.43±2.00%에서 6.87±0.73%로 정상치(6.4%)에 가깝게 돌아왔다. 인슐린 투여량도 치료 시작 시점에 비해 5년 후 평균 45% 감소했다.



 별도의 먹는 당뇨병치료제나 인슐린주사 치료 없이 인슐린펌프 치료만으로 혈당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환자는 7명이었다. 정상으로 돌아온 환자 중에는 당뇨병을 15년 동안 앓아온 환자도 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병 환자는 치료를 받아도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지속적으로 감소돼 죽는 날까지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당뇨병 치료 개념과는 정반대의 개념을 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시킬수록 인슐린 분비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기간이 짧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아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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