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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OO녀' 이용한 홍보전략은 그만", 네티즌들 불만

중앙일보 2010.10.22 15:51








지난 8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계란녀' '사과녀'에 이어 22일 오전부터 '바나나녀'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긴 생머리의'바나나녀'는 흰색 블라우스에 붉은 색 치마를 입고 서울 명동과 홍대거리에 나타나 행인들에게 공짜 바나나를 나눠준다.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며 네티즌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바나나녀'의 정체가 '영화홍보'를 위해 투입된 모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바나나녀'는 다음달 개봉예정인 신하균,엄지원,류승범 주연의 영화 '페스티벌'의 홍보 일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지만 그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의 댓글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처음엔 OO녀 등장에 관심이 갔지만 지금은 식상해서 짜증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러한 홍보는 왠지 모르게 속는 기분이다. 차라리 대놓고 홍보하라"며 비판했다.



네티즌들의 이같은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OO녀'에 속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탤런트 이시영을 닮은 외모로 홍대거리에서 계란을 팔던 '계란녀'는 미모의 여성이 계란을 판다는 입소문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지만 이는 한 치킨업체의 마케팅 일환으로 밝혀졌고, 뒤이어 등장한 '사과녀' 역시 압구정에서 사과를 팔며 뭇남성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지만 이 역시 모 미용기기 업체의 홍보 전략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을 씁쓸하게 했다.



일명 '바이럴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러한 홍보기법은 네티즌들이 이메일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당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기획해 퍼뜨리는 기법이다. 초반에는 참신한 홍보기법으로 인정받으며 네티즌들부터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이후 반복되자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으며 '과연 약인가, 독인가'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OO녀' 홍보전략은 일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켜 기업을 홍보하려는 '얄팍한' 수법"이라며 "이런 식의 홍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오히려 반감만 일으킨다"고 말했다.



'OO녀' 시리즈는 2006년 6월 지하철 안에 애완견 배설물을 남기고 간 ‘개똥녀’가 지탄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독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현장에서 ‘엘프녀’ '똥습녀' 등이 크게 화제에 올랐었다. 이후 'OO녀' 바람은 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자기 홍보의 수단으로 변색되고 있다.



디지털뉴스룸=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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