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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승컵 안겨줄 감독 고르고 골라, 양승호

중앙일보 2010.10.22 02:05 종합 28면 지면보기



두산 코치, LG 감독대행 출신
‘우승 경력’ 조건과 달라 의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사령탑으로 양승호(50·사진) 고려대 감독을 선임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양 감독과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이날 오전 구단 회의를 통해 양 감독을 선임했고, 오후 1시20분 삼성동 구단 서울사무소에서 양 감독을 만나 계약했다. 롯데 측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선수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성실하게 지도해 나갈 인물을 물색했다. 양 감독이 젊고 패기에 찬 구단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내야수 출신의 양 감독은 신일고-고려대를 나온 뒤 1983년 해태(현 KIA)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OB(현 두산)로 이적한 86년 말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95~2004년 두산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LG 수석코치(2006년)와 감독 대행(2006년 6~10월)을 거쳐 2007년부터 고려대 감독으로 재직했다. 양 감독은 “오늘 점심 때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며 다소 얼떨떨한 듯 소감을 말했다.



 양 감독의 선임은 다소 의외의 결과로 평가된다. 그래서 그가 롯데 사령탑으로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우승할 수 있는 인물’을 꼽았다.



 하지만 양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다. 감독대행은 해봤지만 정식으로 프로 구단 사령탑에 앉은 경력도 없다. 롯데가 누누이 강조한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새로운 각도로 조명해봤다. 두 개 구단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감독대행 경험도 있다. 그런 능력과 경력이면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 감독은 로이스터 전 감독의 그늘도 극복해야 한다. 부산 팬들은 지역 신문에 재계약 지지 광고를 냈을 정도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양 감독 선임 발표 직후 롯데 구단 홈페이지의 팬 게시판 ‘갈매기 마당’에는 구단을 향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배 단장은 “양 감독의 참신한 경력에 비춰볼 때 팬들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롯데는 22일 오후 서울에서 양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학길 LG 코치를 새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윤 코치는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 롯데 코치를 지낸 바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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