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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명문 골프장 탐방 <4>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중앙일보 2010.10.22 00:29 경제 22면 지면보기



코스 주위엔 ‘참나무 병풍’
그 아래엔 철마다 야생화
걷기만 해도 즐겁다



참나무가 병풍을 두른 듯 줄지어 서 있는 오크밸리 골프장 전경. 멀리 보이는 유럽풍의 콘도미니엄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오크밸리 골프장 제공]







골프장을 보면 오너의 경영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오너가 골프장에 대해 어떤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가 그대로 코스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는 한솔그룹 이인희(82) 고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물씬 풍긴다. 인위적으로 드러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오래된 장맛 같은 깊은 맛과 은은함이 넘쳐 흐른다.



 골프장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참나무 군락이 병풍을 두른 듯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환상의 골프 코스와 조화롭게 조성된 유럽풍의 콘도미니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발 당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 면적의 75% 이상을 자연 그대로 보존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은 부친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골프에 입문했다. 구력만 50년 가까이 된다. 홀인원도 다섯 차례나 기록했다. 코스 구석구석에 이 고문의 골프 사랑이 그대로 묻어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한 오크밸리 골프장(36홀)은 오크·메이플·파인·체리의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살린 아름답고 다이나믹한 코스가 특징이다. 자연 수림을 돌아가며 그림처럼 뻗어 있는 페어웨이와 2단, 3단으로 조성된 까다로운 그린, 변화무쌍한 코스는 골프의 묘미를 한껏 배가시킨다. 또 코스 주변을 감싸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갖가지 야생화들은 골퍼들의 감성마저 사로잡는다. 골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초에는 수십억원을 들여 파인·체리 코스의 5개 홀을 리노베이션했다.



 오크밸리는 코스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이 고문은 늘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서비스 지상주의는 이 고문이 오랜 세월 동안 고수해 온 철칙이다. 단순히 보이는 서비스만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리조트 내 작은 풀꽃 하나, 음식 재료 하나까지도 사랑과 진실을 담았다. 이 고문은 지금도 현장에서 직접 풀을 뽑고, 나무 한 그루까지 보살핀다.



 오크밸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품질 인증’ 부문 10년 연속 AAA+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친환경 에코 리조트’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환경에도 관심이 많다. 화학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약 살포도 전국 골프장 평균 사용량의 10분의 1로 줄였다.



원주=문승진 기자






라운드보다 장맛?



콩 키우고 메주로 발효시키고…

이인희 고문이 손수 된장 챙겨












오크밸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음식이다. 음식은 이인희 고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메뉴는 메밀국수. 셰프를 일본으로 파견해 메밀국수 제조법을 익혔다고 한다. 장어구이와 생과일 아이스바는 물론 된장 역시 이 고문이 만들어낸 역작이다. 특히 이 고문은 ‘장맛’은 모든 음식의 기본이라며 된장을 직접 챙긴다. 두부와 된장을 담그기 위해 서리태 콩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수확한 콩을 탈곡하고, 삶고, 빻고, 숙성·발효시키는 등 메주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 고문이 손수 챙긴다. 여기에 최고급 천일염과 친환경 옹기를 사용한다.



 빌리지센터 1층에 자리잡은 ‘오크 카페’에서는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와 브런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빵 역시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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