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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맥킨지 2010 보고서 ‘떠오르는 디지털 대국, 중국’

중앙일보 2010.10.22 00:28 경제 2면 지면보기



네티즌 4억2000만 명 … 71%가 중상류층



한 중국 청년이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바이두(百度) 기술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터넷을 쓰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의 네이버’로 이 나라 포털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G2’라는 말처럼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중국의 경제력은 이제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실물만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의 비즈니스도 욱일승천하고 있다. 우선 지구촌 인구 최대 국가답게 네티즌의 규모가 미국을 압도한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는 6월로 4억2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2배, 인도의 5배에 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노르웨이 인구보다 많은 600만 명의 인터넷 인구가 매달 불어난다. 5년 뒤에는 지금의 두 배에 가까운 7억50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전망이다.



# “13억 인구를 잃는다면 어떻게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하겠는가.”



 중국 시나닷컴이 최근 전한 마크 주커버그(26)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미국 페이스북은 지구촌 가입자 5억5000만 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구촌에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청년일 주커버그는 요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공부에 빠져 있다.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이 진정한 승자라고 믿기 때문이다.



 # “중국은 구글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2.0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 이루 구글 부사장. 중국 정부의 사이트 검열에 반발해 사업 철수를 결행한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철수한 구글은 석 달 만에 중국 정부에 검색을 뺀 영업허가증 갱신을 신청해 체면을 깎였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중국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중국은 정보기술(IT) 업체들에도 황금시장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페이스북이나 구글도 중국의 엄청난 가능성 앞에서 몸을 낮춘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미국의 세계 최대 경영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부상하는 디지털 국가-중국의 인터넷 혁명에서 수익 창출하기’라는 보고서를 최근 냈다.



맥킨지는 2005년부터 해마다 중국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왔는데 올해는 인터넷 시장 분석을 처음 추가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네티즌 5000명을 심층 인터뷰해 구매 성향과 특징을 분석했다. 중국의 SNS 시장 현황도 살폈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롤랜드 빌링어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펼친 마케팅 전략이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 해도 성공 가도를 이어가려면 다양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고서는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이 점을 간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이용자는 젊고 부유하다



 현재 중국의 네티즌은 전체 인구의 30% 정도다. 도시 인구는 2명 중 한 명이, 농촌 인구는 7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쓴다. 5년 뒤엔 도시 인구의 66%, 농촌 인구의 30%가 네티즌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유함과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나이도 젊다. 인터넷 이용 인구의 70%는 34세 이하다. 41%는 대졸 이상의 학력이다. 71%는 연 소득 1만8000달러 이상으로 중류층 이상이다. 35~44세 인구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는 47%. 하지만 중류층 이상의 구매력이 있고 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35~44세 연령층 중에서 네티즌 비중은 무려 84%에 달한다. 맥킨지 보고서는 ‘주요 기업들의 표적 고객층 대부분이 온라인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정보를 잘 믿는다



 중국인의 온라인 정보 신뢰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높다. 상품 제조·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의 내용도 중요시한다. 아마존 등 제 3자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상품평을 더 신뢰하는 선진국과 다른 양상이다.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1명은 제품을 사기 전에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한다. 신뢰도도 커진다. 지난해 조사에서 인터넷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26%였지만 올해는 56%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TV 신뢰도 53%를 웃돌 정도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정영환 시니어파트너 겸 BTO 한국총괄책임은 “중국 내 상당수 브랜드는 장기간 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한 것들이라 물건을 사기 전에 입소문을 통해 품평을 듣고 싶어 한다. 인터넷은 빠른 시간 안에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구전 통로로 자리 잡아 간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진다



 온라인 쇼핑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그 성장 속도는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는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이 390억 달러 규모로 전년 19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개 인터넷을 쓰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면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다. 중국 인터넷 유저 가운데 3분의 2는 인터넷을 쓰기 시작한 지 3년이 안 됐고, 절반은 2년이 안 됐다.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 품목은 의류이고, 그 다음은 휴대전화 등 개인용 디지털 기기다. 음식이나 음료는 인기가 없다. 주요 온라인 업체들은 믿을 만한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시장의 87%를 장악한 ‘타오바오(淘宝)’는 독자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준다. ‘텐센트’ 등 다른 쇼핑몰도 독자 결제시스템을 갖췄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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