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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결혼해요] 사랑하는 나의 신부 혜원에게

중앙일보 2010.10.22 00:13 10면



서로의 빈자리 채워가며 행복하게 살자





이제 며칠 후면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결혼식이야. 날 받아준 당신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렇게 편지를 써. 우리가 하나 되는 날이 영원히 남을 소중한 날로 만들어주고 싶고.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당신이 정말 고맙고 사랑해.



 결혼을 앞두고 우리가 지금까지 만난 4년이란 시간을 다시 되돌아 보게 돼. 내가 어머니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힘들어 할 때 그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고 도와주고 싶다며 나에게 손을 내밀며 시작된 우리의 사랑. 참 아름답게 시작했지. 이런 예쁜 마음을 가진 당신을 때로는 힘들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고 철없이 군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항상 당신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됐어.



아마도 이런 당신의 마음을 알기에 우리가 원거리 연애를 했음에도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 나간 거라 생각해. 거의 2년 이란 시간을 미국과 한국에서 믿음과 사랑만으로 버텼던 우리.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하고 그래서 우리가 결혼이라는 것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해.



 행복한 날을 앞두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당신의 아버님에 대한 생각이야.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 내가 조금만 더 친근하게 다가갔더라면 당신과 아버님이랑 막걸리 한잔이라도 마실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워. 아버님께서 병상에 계실 때 아버님과 나랑 약속한 거 당신은 모르지? 바로 우리 혜원이 내가 책임지고 아버님께서 더 주셔야 할 사랑 내가 채워 드리겠다고 약속했어. 당신 아버님과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어. 우리에게 서로 빈자리가 있지만 그 빈자리를 서로가 채워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자~!











이제 기쁘고 행복할 때, 힘들고 지칠 때 믿음직한 한 그루 고목처럼 당신에게 커다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아직은 완전치 않은 나이기에 당신을 행복한 날들로만 인도 할 순 없겠지만 조금의 모자람 속에서도 항상 당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노력할게. 우리 삶에서 당신이 주인공이 되도록 당신 곁에서 당신만을 바라볼게. 지금 잡은 우리 두 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놓지 말자. 나와 함께 하나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아직도 김혜원이란 사람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생기고, 떨리고 설레이는 데. 이제 당신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면서 우리 닮은 예쁜 아이들 낳고 잘 키우자. 그리고 우리를 이렇게 길러주신 부모님과 우리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자. 김혜원 넌 내 여자야~! 정말 사랑해



사랑하는 당신의 반쪽 기명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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