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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세테크] 스톡옵션, 주가 쌀 때 행사해 주식 보유하다 오르면 파는 게 좋아

중앙일보 2010.10.22 00:08 경제 11면 지면보기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스톡옵션을 보유한 사람들이 이를 행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야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주가가 높을 때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무조건 좋을까.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이 생기면 이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A라는 사람이 현재 10만원에 거래되는 주식의 스톡옵션을 5만원에 행사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A씨가 얻은 차익은 5만원이다. A씨가 해당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이 차익은 근로소득에 포함되고 퇴사를 한 뒤라면 기타소득에 해당된다.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근로소득으로 잡힐 때는 월급 등 통상 받는 근로소득에 더해지고, 다른 종합소득이 있다면 역시 합산해 소득세율(6~35%)이 적용된다. 기타소득일 경우 연간 300만원이 넘으면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된다. 일반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차익이 수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고, 대체로 근로소득이나 다른 종합소득도 높다. 따라서 어떤 쪽으로 과세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최고세율인 35%(주민세 포함 38.5%)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세금은 꽤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올랐을 때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실물을 바로 팔아 세금을 정산하는 경우가 많다. 옵션을 행사해서 주식으로 보유하려면 행사자금이 필요한 데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가가 떨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라면 이자비용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절세를 위해 가장 좋은 전략은 주가가 쌀 때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으로 보유하다 주가가 오르면 파는 것이다. 소액 주주인 경우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서다(대주주는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도 최대 30%의 양도세가 부과될 수 있다). 만약 A씨가 6만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주식으로 가지고 있다가 10만원에 팔았다고 해보자. 이 경우에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인 1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고, 주식을 처분해 얻은 차익 4만원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낼 필요가 없다.



 스톡옵션을 보유한 사람 중 자금 여력이 있고, 주식 가치에 대해 어느 정도 장기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주가가 낮을 때 스톡옵션의 일부를 행사해 주식으로 갖고 있는 것도 세금을 줄이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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