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임 100일 넘긴 복기왕 아산시장

중앙일보 2010.10.22 00:03 2면



“시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소통행정 실현하고 싶다”



취임 100일을 넘긴 아산시장은 “중요한 정책 결정이 있을 때 마다 시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시민이 시장인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회 기자]



복기왕 아산시장이 취임 100일을 조금 넘겼다. 40대 초반의 젊은 시장이 당선되면서 기대도 있었지만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와 “행정경험도 없는 나이 어린 시장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시점에서 복 시장은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 축소 등 널려있는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 시장실에서 복 시장을 만났다.



-100일을 넘긴 소감은.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다. 가능한 많은 민원을 듣고자 노력했다. 봇물이 터지듯 많은 민원이 몰려 밤늦은 시간까지 정신 없이 민원인을 만나고 다녔다. 대부분 쉽게 풀리지 않을 민원이었지만 시민들이 행정에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젊은 시장이 잘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우려’는 불식시킬 자신이 있었다. 한참 선배인 공무원들을 잘 지휘할 수 있을까? 행정경험이 없는 사람이 잘할 수 있을까? 패기가 지나쳐 독선을 부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 이런 부분은 잘 해오고 있다고 자부한다. 아산시청 공무원이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젊은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솔직히 말해 제일 두려운 것은 ‘기대’다. 젊기 때문에 뭔가 확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민이 가장 무섭다. 그러나 행정이 어디 그런가. 부족한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내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야 처지다. 가능한 신규사업은 억제하고 효율적으로 예산을 쓴다면 후년부터는 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시민 입장에서는 변화가 더디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후보시절 시민과 한 약속은 꼭 지키겠다. 정치적 이익이나 정당의 이익 보다는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가겠다.



-아산신도시 2단계는 앞으로 어찌되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전체 사업 면적의 70%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16년 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해 온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최근 국토해양부와 LH에 최소 탕정면 매곡리와 갈산2리 482만6000㎡는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충남도와 아산시가 공동 시행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뜻도 전했다. 재정 부담이 적지 않은 아산시 입장에서는 극약처방에 가까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시로서는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답답하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 택시 공동영업권 문제로 천안과 갈등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갈등이 시작되면 아산과 천안 두 도시 모두 손해다. 양 도시의 자치단체장이 만나 대화와 토론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했으면 한다. 간접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 이 문제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자존의 문제다. 아산 땅에 있는 천안아산역만 내놓으라는 요구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승객 편의를 위해 묶어야 한다면 천안과 아산 전역을 공동사업구역으로 묶어야 한다. 아산은 천안과 택시요금을 맞추기 위해서 전국 최초로 택시요금을 인하했다.



-서해선 복선전철 역사 설치는 언제 결정되나.



 늦어도 11월이면 결정이 날 것이라 예상된다. 충남 홍성에서 아산을 거쳐 경기도 안산의 원시까지 연결되는 89.2Km구간 중 통과구간인 인주와 선장지역 두 곳에 역사 설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아산은 2025년 인구 65만을 바라보는 기업도시다. 서해선 복선전철 역사 설치는 아산시의 관광활성화는 물론 지역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현안사업에 대한 대책은.



 아산시는 현재 8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산시가 이들 사업을 추진할 현실적 힘이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방축지구는 고시까지 된 마당이라 추진해 보려 한다. 용화지구나 공수지구도 미룰 수 없는 사업이지만 시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다. 영인산 산림자연사박물관이나 장영실 과학관, 빙상경기장 등은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이어서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다른 신규 사업은 억제하겠지만 친환경무상급식과 노인 무료목욕서비스 사업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할 생각이다.



-연말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행정 조직의 틀을 만드는 일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사람 중심의 인사가 될 것이다. 자신과 잘 맞는 부서에 가서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다. 관광과 체육 같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업무를 억지로 붙여 놓거나 개발이나 건설 분야 업무를 지나치게 세분화시켜 놓은 것은 문제다. 사무 분장을 효율성 있게 조정할 계획이다. 이달 말이면 대강의 그림이 나올 것이다.



-아산의 성장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산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단지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한다면 첨단 과학 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아산은 도농복합도시다. 친환경농업은 아산의 경제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아산은 온천의 도시다. 온천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행정을 펼치겠다. 시가 도시개발사업을 하면서 주민의견을 들은 적이 있나? 앞으로는 각종 개발 사업에 주민의견이 반드시 들어가도록 하겠다. 시민에게 군림하는 시장이 되지 않겠다. 시민이 시장인 시정을 펼치겠다. 시민이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진정한 소통행정을 실현에 보고 싶다.



장찬우 기자

조영회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