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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자택 압수수색

중앙선데이 2010.10.17 05:29 188호 1면 지면보기
태광그룹 비자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은 16일 이호진(48·사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에 수사관 10여 명을 파견해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광화문 사무실도 수색, 컴퓨터 하드 등 확보 … 이 회장 15일 밤 귀국

이 회장의 광화문 사무실은 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사옥의 최상층(24층)에 있으며 회사와 오너가(家)의 최고 기밀이 다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금과 차명주식 등 비자금 수천억원을 마련하고서 케이블TV 사업을 확장하고자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 등에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아들 현준(16)군 등 가족이 소유한 비상장 업체 3∼5곳에 계열사 주식을 헐값으로 넘기고 그룹 사업권을 몰아주는 방법 등으로 불법 상속ㆍ증여를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번 의혹을 폭로한 서울인베스트 박윤배(53) 대표는 2002년부터 3년 동안 태광그룹 구조조정 자문위원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서울인베스트는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전문기업으로, 약 3%의 지분을 보유한 태광산업 소액주주를 대표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검찰이 13일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 출국했으며, 일정을 앞당겨 닷새 만인 15일 오후 11시10분쯤 네팔 카트만두발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도 회사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과 섬유를 기반으로 5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서열 40위권의 중견기업이다.

2006년엔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소위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태광그룹 모회사인 대한화섬에 투자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지난 3월엔 주총장에서 현 대주주 측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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