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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파격 할인,트위터와 결합한 인터넷 '공구'의 진화

중앙선데이 2010.10.17 04:35 188호 20면 지면보기
드넓은 평야, 지평선 너머에서 ‘점’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점 주변으로 먼지도 조금 이는 것 같다. 그게 뭔지는 알 수 없다. 그 점이 무엇인지를 일찍 알아채는 사람도 있다. 탁월한 원시(遠視)이거나, 아님 평소 망원경으로 지평선 너머에서 뭐가 떠오르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점은 앞으로 조금씩 다가와 형태를 잡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긴가민가 고민할 뿐 몸을 움직이지는 않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점이 사람들 바로 앞에 나타난다. 그 점의 실체는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지평선 너머로 갓 떠오르는 이슈(emerging issue)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21세기의 필수품 인터넷도 ‘점’에서 시작했다. 1969년 UCLA와 스탠퍼드대 연구소 컴퓨터 네트워크를 연결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간 수많은 점이 지평선에서 떠올랐다. 대부분 의미 없는 점이었겠지만, 개중엔 전기·전화·TV·비행기·우주선 등이 있었다.

지금 또 다른 점이 지평선 위로 떠올랐다. ‘소설 커머스(Social Commerce)’ 얘기다. 직역하면 ‘사회적 상업’? 말만으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활용하는 e-커머스(전자상거래)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할 땐 예를 드는 게 최고다.
세 사람이 있다. 한 사람(소비자)은 압구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평소 5만원이던 스테이크 코스 요리를 2만5000원에 먹는 기회를 잡았다.다른 한 사람(중개업체)은 레스토랑과 협상을 벌여 인터넷으로 싼값에 스테이크를 먹을 소비자를 모아 연결해 주었다. 이 사람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해 순식간에 반값 스테이크를 먹을 소비자 100명을 채울 수 있었다. 덕분에 스테이크 값 2만5000원의 절반인 1만2500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레스토랑에서 받았다.

마지막 사람(레스토랑 주인)은 자기 요리를 주변에 소문내 ‘맛집’으로 알리고 싶어 하던 차에 중개업체를 만났다. 요리를 반값으로 서비스하고, 그 반을 중개업체에 주지만 손해본다는 생각은 안 한다.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생각을 한 것이다. 얼마 뒤 그 레스토랑은 손님이 가득 차 ‘대박’을 터뜨렸다. 결국 세 사람 가운데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 ‘윈(win)-윈(win)-윈(win)’ 게임이 된 것이다.

2년 전 창업한 미국의 인터넷 기업 그루폰(www.groupon.com)이 이런 중개업체 노릇을 해서 엄청난 부를 거머줬다. 올해 예상 매출이 3억5000만 달러(약 3955억원)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올 3월 중순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위폰을 필두로 티켓몬스터와 쿠팡·데일리픽과 같은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50여 곳에 이른다. 이 같은 소셜 커머스 업체를 한 곳에 모아 찾기 쉽게 만든 ‘소셜 커머스 포털’도 생겨났다. 돈이 될 것 같은 곳에 대자본이 가만 있을 리 없다. 다음과 싸이월드가 올해 안에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이 ‘점’을 넘어서 시장의 실세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점'의 부상에 눈감을 것인가, 지켜볼 것인가, 뛰어들 것인가.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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