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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일주일새 반토막

중앙일보 2010.10.14 20:56 경제 7면 지면보기



한 포기 소매 7600원 … 중국산 수입 늘어 더 떨어질 듯





배추값이 이번에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당 7600원대(소매가, 상품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평균 거래가는 1만2000원을 넘었다.



도매가는 일주일 만에 절반가량 떨어졌다. 가락동시장 도매가(10㎏) 기준으로 지난주 2만923원에서 14일 1만1685원으로 44.2% 하락했다. 반입물량도 8일 437t에서 13일 749t, 14일 529t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배추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수입하기로 한 중국산 배추 160t 가운데 80t이 13일 부산항에서 식물 검역을 마쳤다. 식약청의 위생검사가 끝난 후 18일엔 40t, 19일에도 40t 정도가 가락동 도매시장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민간 수입업자들도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27%인 배추 수입관세를 없애기로 하자 국내 수입업자들이 중국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과 산둥성을 돌며 1000t 단위로 밭떼기 계약을 맺고 있다.



10월 들어 현재까지 민간에서 2317t을 들여왔고 현지에서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수입량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 언론은 “한 달 새 배추가격이 10% 넘게 올랐다. 중국에서도 배추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선 산지별로 김장배추의 작황이 엇갈리는 상태다. 지난달 한반도를 통과한 태풍 곤파스의 영향권에 있었던 충남과 강원도의 작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호남과 영남 남해안 지역은 파종을 많이 한 데다 최근 날씨가 좋아 수확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늘면서 일부에선 김장배추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겨울엔 공급과잉으로 5만8000t을 폐기처분한 바 있다.



김종훈 식량원예정책관은 “원래 김장배추가 18만t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만약 배추가격이 폭락하는 조짐을 보이면 조기 출하하기로 했던 월동배추 출하 시기를 뒤로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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